기준환율 올리며 가격 방어 나섰지만 환율 1530원 돌파
당분간 환율 상승세 지속 전망
업계 수익성 악화 불가피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표시된 환율 정보.ⓒ뉴시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서자 면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개별 여행객 비중이 높아지고 쇼핑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면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5.3원 오른 153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오후 한때 1536.9원까지 오르며 2009년 3월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면세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은 명품과 화장품 등의 상품을 달러로 직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환율이 오를수록 매입 원가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는 소비자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업계가 가격 방어를 위해 기준환율 조정에도 나섰지만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마진 축소 부담만 커질 수 있다.
앞서 최근 신세계, 롯데, 현대, 신라면세점 등은 기준환율을 기존 1400원에서 1450원으로 50원 인상한 바 있다.
기준환율은 면세점이 국산 브랜드 제품 가격을 달러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기준으로, 기준환율이 올라가면 달러 기준 판매 가격이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기준환율을 50원 상향할 경우 소비자가 지불하는 달러 가격이 약 3~4%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면세업계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면세점 매출은 9623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10% 감소했다.
업계는 환율 부담이 커진 만큼 고객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멤버십·결제·프로모션을 결합한 구조로 혜택을 설계해 고환율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추는 ‘환율 안심’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면세점도 환율 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 결제 제휴 및 환전 혜택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프로모션과 콘텐츠 등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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