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협력사까지 스마트공장 확산…공급망 제조력 끌어올린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4.01 10:16  수정 2026.04.01 10:17

푸네 생산법인 찾아 자동화·디지털트윈 벤치마킹

스마트공장 지원 250곳 돌파…무이자 자금 600억원으로 확대

LG전자가 국내외 협력사와 함께 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제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력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LG전자 이재현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사진 첫 줄 왼쪽에서 8번째) 등 LG전자와 협력사 임직원들이LG전자 국내 협력사의 인도 현지 공장을 찾아 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 등을 확인했다.ⓒLG전자

LG전자가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혁신 확산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비전 검사 등 자사가 축적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협력사 현장에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해외 생산법인 현장 벤치마킹까지 연결하며 협력사 제조 생태계 전반의 상향 평준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최근 주요 협력사 대표 11명과 함께 인도 LG전자 푸네 생산공장을 방문해 현지 스마트 제조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협력사들이 해외 생산법인의 선진 공정을 직접 체험하고, 국내외 협력사 간 벤치마킹을 통해 스마트 공정 구축 노하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푸네 공장에서는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현지 협력사의 제조 혁신 사례가 집중 공유됐다. LG전자는 올해 인도에 이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해외 생산법인으로 협력사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성과도 숫자로 확인된다. 에어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협력사의 경우 기존에 작업자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컸던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을 2배 이상 끌어올렸고, 불량률은 75% 이상 낮췄다. 생산 공정을 디지털화해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설비 이상 원인 파악과 대응 시간도 기존 대비 67% 줄였다.


냉장고 부품 협력사도 스마트 복합 도장라인 DX 시스템을 구축해 성과를 냈다. AI 기반 비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사람이 직접 하던 제품별 색상 분류와 도장 상태 확인을 자동화하면서 공정 소요 시간을 75% 단축했고, 미세 불량 검출 정확도를 높여 도장 불량률도 약 70% 줄였다.


LG전자는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범위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AWE 2026에 협력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제조 생태계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도록 했고, 2월에는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에서 83개 협력사와 함께 '2026년 협력회 정기총회'를 열어 미래 제조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피지컬 AI와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협력사 생산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9년부터 운영 중인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250개가 넘는 협력사가 생산라인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지원을 받았다.


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LG전자는 3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와 ESG 펀드를 운영 중이며, 올해부터 협력사의 신규 설비 및 자동화 투자 지원을 위한 무이자 자금을 기존 연 4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렸다. AI 기반 제조 혁신이 협력사까지 확산되면서 LG전자 공급망 전반의 품질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현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부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생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제조 생태계와 기술 트렌드를 협력사가 직접 확인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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