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생산 10% 확대 목표…농식품부, 안정생산 대책 추진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4.02 11:00  수정 2026.04.02 11:02

개화기 냉해 등 이상기후 대응…착과량 확대·생육관리 강화

계약재배 확대·중소과 유통 지원…수급 관리 체계도 손질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서 방문객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상기후에 따른 사과 생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올해 생산 확대와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2026년산 사과 안정생산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최근 사과 산업은 재배면적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개화기 냉해 등 이상기상 영향으로 생산량 변동폭이 커지는 흐름이다. 최근 5년간 생산량은 51만6000t에서 56만6000t, 39만4000t, 46만t, 44만8000t으로 해마다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공급 불안정이 이어질 경우 장바구니 물가 부담과 중장기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6년산 사과 생산 목표를 전년 44만8000t보다 10% 이상 높은 49만3000t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적정 착과량 확보, 연중 생육관리 강화, 수급관리 체계 개선, 중소과 소비 확대, 추진체계 구축 등 5개 과제를 추진한다.


생산 확대를 위해 개화량 대비 최종 착과량을 기존 6~8% 수준에서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다만 과다 결실에 따른 해거리 발생을 막기 위해 전체 과원 면적의 절반은 착과량을 10% 수준으로 높이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저장성이 높은 후지 사과를 중심으로 착과량을 늘리고 수세 관리와 엽과비 확보, 영양관리 등 생육 전반에 대한 기술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주산지인 경북, 경남, 충북, 전북은 지역별 생산 목표를 따로 설정한다. 지방정부와 농촌진흥청, 농협이 참여하는 합동 현장지원반을 꾸려 농가 밀착형 기술지도를 하고, 비대촉진제 할인 공급과 적과 약제, 농자재 지원, 저품위 과실 가공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생육 단계별 재해 대응도 강화한다. 개화기 냉해 예방을 중심으로 탄저병과 역병, 응애 등 병해충 사전 방제 체계를 운영하고, 냉해·태풍·폭염 등 3대 재해 예방시설 보급도 앞당길 계획이다. 약제와 영양제 공급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고 현장 기술지도를 통해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수급 관리를 위해 계약재배와 지정출하 물량도 확대한다. 계약재배 물량은 2025년산 3만8000t에서 2026년산 4만3000t으로 늘리고, 재해 대응과 생육관리를 위한 약제와 농자재 공급도 확대한다. 수확기에는 지정출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사과 공급 단절을 줄일 계획이다.


사과 수급정책에 활용하는 도매가격 기준도 손질한다. 기존 가락시장 상품 가격은 산지 직거래 비중 증가 등에 따라 물량이 줄어 단기 변동성이 커진 만큼, 중위가격 또는 평균가격 기준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소비 구조 변화에 맞춘 중소과 유통 지원도 포함됐다. 농식품부는 지역별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APC)와 과실 공동브랜드를 통해 중소과 매입과 유통을 지원하고, 출하 실적과 연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계약재배와 지정출하 물량 가운데 중소과 의무 매입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을 중심으로 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첫 회의를 시작으로 1~2주 단위로 생육 상황과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군 단위 현장지원반을 통해 중앙과 지방, 현장을 연계한 대응 체계를 운영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기반 안정에도 나선다. 신규 산지를 중심으로 기계화·무인화·재해 대응 체계를 갖춘 과수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재해 예방시설 보급을 확대해 2030년까지 전체 재배면적의 30% 수준까지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병해충 대응력이 높은 무병묘 공급도 늘린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과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사과를 소비할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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