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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휘둘린 정신나간 제주경찰서장


입력 2011.08.26 10:54 수정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조현오 경찰청장 제주 강정마을 시위대에 대처못한 서장에 격노 ´경질´

2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된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타고 있는 경찰차를 막고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을 두고 충돌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사태와 관련 경찰이 관할 서장을 전격 경질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귀포경찰서 송양화 서장을 제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보내고, 제주청 청문감사관인 강호준 총경을 서귀포서장으로 발령하는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는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의 업무 방해 사건에 대해 서귀포경찰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서장을 교체하라고 감찰 라인에 지시한 지 반나절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조 청장은 강정마을회 강동균(54) 회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 등 5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공권력이 약 7시간 동안 사실상 무력화 된 것에 대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행위자를 연행하는 경찰 차량이 잠깐도 아니고 7시간 이상 시위대에 억류됐다는 점을 중대하고 보고 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게 해군 측이 공사현장에서 대형크레인의 캐터필러를 연결하는 등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강 회장 등 5명은 업무를 방해했다. 이에 서귀포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려 했지만 주민 200여 명이 강 회장 등이 탄 경찰차를 승용차 등으로 둘러싸고 바리케이드를 치며 7시간 가량 대치했다.

조 청장은 특히 서귀포서가 대치 상황에서 시위대와 협상을 하고 이 과정에서 연행자 모두를 이날 안에 석방한다는 등 조건을 내건 데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귀포 경찰서는 이날 해군기지 건설사업 현장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강 회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해군이 대형크레인의 캐터필러를 연결하는 작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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