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 “버자이너 모놀로그, 처음엔 두려웠죠!”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1.11.21 21:58  수정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관객과의 대화

임신 불구 이지나 프로듀서 설득에 OK

김여진은 임신 사실을 알고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전 세계에서 임신한 채 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는 이지나 프로듀서의 설득에 출연을 결심했다.

“임신한 채 할 수 있는 공연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버자이너 모놀로그’다.”

이지나 프로듀서의 말이다. 배우 김여진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이지나 프로듀서와 의기투합하기로 한 건 3~4년 전. 번번이 무산되다 마침내 출연을 결심했지만, 이번엔 임신이 발목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이지나 프로듀서는 흔들리는 김여진의 마음을 붙잡았다.

21일 오후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토크쇼-우리 얘기해보지’에 참석한 김여진은 “매번 다른 일정이 겹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엔 임신까지 해서 이건 진짜 인연이 아닌가 했다”며 사실상 출연을 포기할 생각이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지나 선생님이 ‘너무 잘 어울리고, 너무 아름다울 거다’고 설득했다. 특히 세계 최초라는 말에…”라며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이지나 프로듀서의 힘이 컸음을 강조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브 엔슬러(Eve Ensler)의 대표작. 각계각층 200여 명의 여성들과의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써내려 간 이야기를 모놀로그 연극으로 작품화해 1998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선 2001년 예술의 전당에서 극을 3분할해 공연을 끌어가는 트라이얼로그(3인극) 버전으로 소개됐다. 연극배우 김지숙, 뮤지컬배우 이경미, 영화배우 예지원이 출연한 당시 공연은 파격적인 소재와 대사가 이슈화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일부 언론은 특정 단어를 블라인드 처리해 보도했고, 일부 관객은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해하지 못한 채 ‘음란물과 다를 바 없다’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도 이 작품은 금단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김여진은 “공연을 보지 못했다. 책으로만 봤는데도 너무나 충격이 컸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라는) 단어를 내뱉은 적이 없다. 단어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김여진은 “태교에 안 좋지 않을까도 고민했다”며 고민이 이중삼중으로 겹쳐 힘들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곧 태어날 아이에게 건강한 성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 연습할 때 가장 활발하게 태동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여진 외에도 이지하 정영주 정애연 등 주연배우, 그리고 이지나 프로듀서와 이유리 연출이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이 작품을 줄곧 연출해온 이지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프로듀서로 데뷔하며 공연 기획과 프로듀서, 뮤지컬 평론가 등으로 활약해온 이유리는 연출로 나서 눈길을 끈다.

이지나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를 이해하게 됐다. ‘혼자 예술하고 말거야’라고 외쳤던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리 연출은 “기획자로 살아오다 프로듀서를 맡게 돼서 프로듀서를 이해하는 연출가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목표를 최대한 달성하는 것이 연출에게 주어진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이유리 연출은 “연기력이 강한 배우들이 모인 만큼 모놀로그의 연극성에 비중을 두면서도 리얼 토크와 모놀르그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다음달 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트라이얼로그 버전으로 공연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 김여진, 임신 불구 연극무대 선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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