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야 할 2012 시즌의 SK의 마운드는 정작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다.
롯데와 정대현이 13일 4년간 총액 3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SK 이만수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SK는 이미 지난 11월 팀의 전천후 계투요원으로 활약하던 이승호를 FA시장에서 롯데에 빼앗겼다. 최근에는 특급 마무리 정대현이 메이저리그행이 불발돼 내심 SK로의 복귀를 기대했지만 또 롯데행, 이만수 감독은 한숨밖에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만수 감독은 정대현이 SK로 돌아올 경우, 다음 시즌 엄정욱과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데다 SK 프랜차이즈스타였던 정대현이 설마 국내에 돌아올 경우 다른 팀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정대현을 메이저리그를 포기한 대신 경쟁 팀인 롯데행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SK 입장에서는 정대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것보다 더 큰 타격인 셈이다.
이승호와 정대현은 지난 5년간 SK 마운드의 최대 중심축이었다. 상대적으로 타선의 무게가 떨어지는 SK에서 소위 ‘벌떼마운드’로 불리는 불펜진의 탄탄한 활약은 SK를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최대 원동력이었다. 이들의 공백은 곧 다음 시즌 SK 팀컬러의 근본적인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올 시즌 SK 마운드 성적은 초라했다.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었고, 선발진 붕괴로 인해 중간 계투에 과부하가 걸렸다. SK 최다승 투수는 8승(8패)을 올린 송은범이었다. 그나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불펜진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시리즈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만수 감독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야 할 2012시즌의 SK 마운드는 정작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정대현과 이승호가 FA로 떠난 데다 고효준, 송은범, 엄정욱, 전병두 등 주축 선수들은 모두 수술을 받았다.
에이스 김광현도 올 시즌 극도의 슬럼프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물론 롯데로부터 임경완과 허준혁 등을 데려왔고, 군복무를 마친 윤길현, 채병용이 복귀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불확실한 카드가 더 많고 갑작스러운 마운드의 변화를 감당할만한 대안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만수 감독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무한 경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SK 마운드의 최대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박희수를 비롯해 선발 유망주로 꼽히는 좌완 김태훈 등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이만수호의 2012시즌을 지탱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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