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장원준?' 롯데 머릿속의 지우개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4.24 10:16  수정

1462일 만에 단독 1위 등극

이대호-장원준 공백 우려 ‘기우’

롯데 '파이어볼러' 최대성.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월은 쾌청하다.

지난 20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시즌 첫 단독 1위까지 올라선 롯데의 초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가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8년 4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햇수로는 4년, 날짜로는 1462일이다.

올해는 4번 타자 이대호와 15승 투수 장원준의 공백에 FA로 영입한 ‘특급 불펜’ 정대현마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4강도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꼴찌(3승9패)에 그치자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거짓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았다. 아니 오히려 더 강력해졌다. 타선은 불을 뿜었고, 마운드는 철벽같았다. 이대호와 장원준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면서도 초반에는 항상 고전했던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무엇보다 안정된 선발마운드의 힘이 돋보인다.

장원준 공백에도 송승준-사도스키-유먼-고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되던 불펜진도 정대현-임경완 공백이 무색하게 김사율-강영식-김수완 등의 필승조가 제몫을 다하고 있고 ‘파이어볼러’ 최대성까지 가세하며 활용자원이 더욱 풍부해졌다.

타선은 새로운 4번 타자로 낙점된 홍성흔이 연착륙,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홍성흔은 타율 0.425 3홈런 17타점(23일 기준)을 기록, 타율 3위-홈런 공동 3위-타점 1위에 올라 있다. OPS(1.214)도 전체 1위. 득점권 타율이 0.462(13타수 6안타), 득점권 타점이 13개나 될 정도로 찬스에서의 결정력이 돋보인다. 홍성흔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상하위 타선의 고른 폭발력은 예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롯데의 상승세를 속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 예상했던 100%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의 선두 등극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정대현, 이승호 등의 불펜 전력이 정상적으로 가세하고 전통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 더 힘을 냈던 롯데 타선의 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지금보다 앞으로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들쭉날쭉했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강팀의 위용을 갖춰나가기 시작한 롯데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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