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파악’ 양승호 감독 야심에 불탄다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5.05 08:25  수정

이대호·장원준 공백에도 선두권 유지

팀 파악 끝내고 적재적소 용병술 돋보여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당초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초반 돌풍이 무섭다.

롯데는 올 시즌 12승1무7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구단 창단 이래 최다인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어느덧 강팀 반열에 올라섰지만, 올 시즌 선전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 몇 년간 롯데 투타의 주역 역할을 해왔던 이대호와 장원준이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FA로 영입한 정대현과 이승호 역시 현재 전력 외로 빠져있는 상태다.

지난 4년간 롯데가 시즌 초반보다 후반에 힘을 내는 슬로우 스타터 체질이었다는 점도 쉽지 않은 초반 행보를 예상케 한 이유였다.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 팀타율 0.303(1위), 평균자책점 2위(3.92)를 기록, 공수에 걸쳐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두 명의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대신 상하위타선의 조화와 선발진 안정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크게 향상됐다.

우려했던 이대호 공백은 새로운 4번 타자 홍성흔의 분전으로 메우고 있고,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의 호투는 장원준의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덕분에 롯데는 이전과 달리 초반부터 가파른 페이스로 승수를 추가해가고 있다.

롯데 상승세 원동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2년차를 맞이한 양승호 감독이 팀 전력에 대한 파악이 완전히 끝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양승호 감독이 지난해 이맘때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를 드러내며 잦은 무리수로 온갖 욕을 먹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올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장단점과 팀 분위기를 정확히 꿰뚫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맞춤형 용병술로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양승호 감독은 고참들의 역할을 중시한다. 홍성흔, 조성환, 김사율, 이용훈 등 투타에서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제몫을 다해주는 것은 물론, 경기 밖에서도 항상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을 리드하는 모습으로 감독이 나서기 전에 알아서 팀 분위기를 잡아주기 때문이다. 양승호 감독 역시 롯데 특유의 팀 문화와 고참들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선수단에 자발적인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양승호 감독의 꿈은 단지 시즌 초반의 반짝 상승세에 있지 않다. 물론 1차적인 목표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팀 창단 이후 최초의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과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롯데는 지난 4년간 꾸준한 페넌트레이스 성적에도 낮은 순위의 한계와 단기전에서의 약점을 드러내며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해야말로 페넌트레이스부터 치고 올라가서 가장 높은 순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을 노리고 싶다는 야심에 불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의 끈끈한 팀워크와 상승세가 고무적인 이유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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