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이 임박한 가운데 최강희 감독이 박주영 활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이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각)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서 우즈벡과 충돌한다.
최강희호는 6월 최종예선 1,2차전에서 카타르(4-1승)와 레바논(3-0승)을 완파, 승점6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란(승점4)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반면, 레바논 원정 무승부 이후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우즈벡은 1무1패(승점1)로 A조 4개팀 가운데 꼴찌다.
하지만 ‘2011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한 우즈벡은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레바논전, 이란전에서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오히려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을 앞두고 7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선 3-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 정도 전력의 팀이 벼랑 끝에 몰렸으니 거칠게 달려들 것이 자명하다.
다음달 16일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승점9를 쌓는다면 조 1,2위가 차치하는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래서 최강희 감독도 우즈벡전을 최종예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최근 "우즈벡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최종 선발 라인업 구성을 두고 막바지 구상중“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최강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동국을 원톱으로 놓고 이근호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전술 변화가 우즈벡전 경기운영의 핵심이다. 관건은 공격수 박주영 활용이다. 박주영은 지난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지역예선 이후 오랜만에 최강희호에 이름을 올렸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발을 묶었던 병역논란에서 다소 자유로워진 데다 아스날을 떠나 새로운 소속팀(셀타비고)에 둥지를 트는 등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랜만에 박주영을 발탁하는 동시에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 부동의 원톱인 이동국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 대목이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최강희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당초 최강희 감독의 구상은 이동국과 박주영을 함께 선발로 기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골결정력이 빼어나고 최전방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주영을 이동국과 투톱으로 세우거나 측면 미드필더로 돌리는 방법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최강희호 출범 이후 쿠웨이트전에서 함께 선발 출전했지만 둘의 호흡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는 최강희 감독도 인정한 대목이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이후 오랫동안 팀 훈련과 실전을 치르지 못한 박주영의 컨디션은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발로 투입될 만큼의 확신을 심어주기엔 부족했다. 우즈벡전은 이번 최종예선의 최대분수령이 되는 동시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 전체의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박주영이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반드시 출전기회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가장 검증된 조커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고, 상황에 따라 공격보다는 수비나 미드필드진을 더 보강하는 흐름이 될 수도 있다.
박주영을 활용하지 않기에도 상황이 다소 모호하다. 박주영은 프리메라리가 셀타비고에서 입단식을 마친 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소속팀 셀타비고 파코 에레라 감독도 박주영 차출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실전감각도 떨어지고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할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컨디션도 확인하지 않고 우즈벡전 한 경기를 위한 박주영 차출이 성급한 게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당장의 경기가 아니라 앞으로 최종예선 남은 경기에서 대표팀의 전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박주영 활용도를 찾아야할 필요가 있다. 최강희 감독을 신중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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