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이근호 시프트'가 대표팀의 새로운 전술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대표팀 공격진의 중심은 이동국이지만, 실질적인 살림꾼은 이근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근호는 최강희호 출범 이후 A매치 5골을 터뜨리고 있다. 팀 내 최다득점이다. 최강희호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부상 등으로 공백이 생길 때마다 그 자리를 메워주는 것도 이근호의 역할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파괴력 있는 전문 윙어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특히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 유럽파 이청용의 공백이 컸다. 여기서 대안으로 선택된 것이 이근호였다.
이근호의 주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지만 4-3-3 혹은 4-2-3-1 전술을 주로 구사하는 최강희호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나 날개 공격수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가끔은 왼쪽으로 이동하기도 했으며, 투톱으로 전술을 변화시킬 때는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이동국-김신욱 등과 호흡을 맞춰 처진 스트라이커로 상대 문전을 파고드는 빅 앤 스몰 조합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근호의 존재가 있었기에 최강희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닥공 스타일의 전술운용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었다.
12일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구자철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근호가 대안으로 선택됐다. 원톱인 이동국의 아래에서 4-2-3-1혹은 처진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것이 이근호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다.
이근호는 우즈벡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기억이 많다. 허정무호 출범 초기만 해도 역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근호는 2008년 8월 수원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고 이후 최종예선 내내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는 계기가 됐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첫 공식 경기였던 지난 2월 25일 평가전에서도 이근호는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이동국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치른 세 차례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에서 모두 선발출장하며 붙박이 주전의 위치를 굳혔다.
이근호에게 오는 우즈벡전은 팀으로서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도 향후 팀 내 입지를 다지는데 중요한 분수령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대표팀에서 밀려나 있던 이청용과 박주영 등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주전 자리를 꿰차온 국내파 선수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선에서는 유럽파 선수들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탈락의 쓴맛을 봤던 이근호로서는 이번에야말로 월드컵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근호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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