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SK 희망고문’ 올 시즌도 혹시…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12.10.13 10:12  수정

박상오·김동우·최부경 가세로 전력 안정감

매년 발목 잡은 ‘부상’ 변수..체력안배 필수

서울SK 사령탑 취임 2년차를 맞이한 문경은 감독.

서울 SK 나이츠에는 몇 년째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모래알 조직력, 먹튀들의 천국, 감독들의 무덤, 프로농구판 LG 트윈스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 무늬만 화려한 스타군단에 비해 조직력이 부실하고 내실이 없는 팀의 상황을 비꼬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혹시나’하며 다크호스로 꼽히는 것이 SK농구로 팬들은 매년 희망고문에 시달린다.

문경은 감독 취임 2년차를 맞이한 SK의 올해 화두는 안정성이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갖추는데 무게를 둔 진중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가장 기대했던 이승준 영입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견실한 포워드인 박상오와 김동우를 영입한 것은 오히려 알짜배기로 평가받는다. 외국인 선수도 애런 헤인즈와 크리스 알렉산더라는 KBL에서 검증받은 구관들로 채웠다.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경쟁이 가능한 백업선수층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김동우와 박상오의 존재로 그동안 어울리지 않는 3번 포지션에서 고전했던 김효범이 제자리를 찾게 됐고, 신인 최부경의 가세로 약점이던 토종 빅맨진도 보완됐다.

또한 리바운드와 수비에 강한 알렉산더와 득점력이 좋은 헤인즈,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를 교대로 기용할 수 있게돼 공수 밸런스도 한결 안정을 찾았다. 그동안 높은 몸값과 기대치에 비해 제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김효범, 김민수, 주희정 등도 이제 팀 내에서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그동안 SK를 괴롭혀온 가장 큰 내부의 적은 바로 부상이었다. 공교롭게도 SK는 흐름이 좋을 때마다 주축 선수들의 뜻하지 않은 부상악재로 곤두박질치기 일쑤였다.

선수들이 장기레이스에서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자기관리도 중요하지만, 벤치의 적절한 체력안배도 필수다. 지난해 알렉산더 존슨와 김선형의 체력안배에 실패하며 시즌 후반기를 망쳤던 문경은 감독이 시행착오에서 경험을 얻어야할 부분이다.

김선형의 포인트가드 전환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슈팅가드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SK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선형이지만 포지션 전환은 사실상 모험이다. 자칫하면 빠른 돌파와 득점력으로 대표되는 김선형의 장점마저도 정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행히 SK에는 주희정이라는 베테랑 자원이 대안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포지션 실험의 시행착오에 따른 부담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