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눈앞…돌풍의 힘 ‘질식수비’

데일리안 스포츠 = 정세한 넷포터

입력 2012.10.19 22:14  수정

[PO]SK 4-1로 제압하고 먼저 2승

4회 손아섭·황재균 호수비 승부 갈라

고원준이 4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건 손아섭, 황재균의 눈부신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한 팀의 기본 전제는 수비력이다.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팀 전력을 평가할 때 수비만큼 중요한 요소도 없으며, 이는 곧 공격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집중력이 극에 달하는 단기전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롯데는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수비 때문에 번번이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만큼은 달라진 모습이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원준의 역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1패 뒤 2연승으로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롯데가 승리한 결정적인 요인은 수비다. 물샐 틈 없는 수비가 승리로 인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회초 수비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잘 던지던 고원준은 볼카운트 2-2에서 몸쪽으로 붙이는 공을 던졌지만 공이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출루는 처음이었고 2회에 이어 두 번째 고비였다.

타석에는 이호준이 들어섰다.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흘려보낸 이호준은 2구째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렸다. 잘 맞은 타구는 멀리 날아갔고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손아섭은 오른손으로 담장을 짚고 높이 점프했고 타구는 그대로 손아섭의 글러브에 걸려들었다. 자칫 대량 실점의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수비에서의 집중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강민이 친 빠르고 강한 타구를 이번엔 황재균이 몸을 날리는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 수비로 SK는 더 이상 따라갈 힘을 잃었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결국 4회초에 나온 그림같은 호수비 2차례가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를 롯데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장면이 된 셈이다.

지난 겨울 롯데의 화두는 수비 강화였다. 작전과 수비에 능한 권두조 수석 코치의 영입도 수비력 강화의 일환이었다.

아직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분명 롯데는 이전과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특히 수비에서 보다 끈끈하고 세밀해졌다.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명승부를 만들고 있는 롯데, 그 원동력은 바로 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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