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붙은 홈런포 ‘가을 DNA' 꿈틀

데일리안 스포츠 = 정세한 객원기자

입력 2012.10.30 09:43  수정

정규리그 108개, 팀 홈런 1위, PO에선 고작 2개 그쳐

KS 4경기 6홈런…,중심 타선 부활, 장타력 회복

SK가 한국시리즈 4차전을 4-1로 이기며 승부는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SK 저력은 대단했다.

대구 원정에서 내리 2패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재미없는 시리즈” “김 빠진 시리즈”라는 혹평을 낳을 정도로 삼성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가을 DNA’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우천순연으로 하루의 휴식을 취한 뒤 안방 문학서 3-4차전을 맞이한 SK는 강력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배하는 가운데 박재상과 최정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4-1 완파, 시리즈 전적 2승2패 균형을 이뤘다.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4탈삼진 1자책으로 역투했고, 박재상과 최정은 한국시리즈 역대 7번째 백투백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안방에서 2승을 거둬 시리즈 균형의 추를 맞춘 SK는 ‘AGAIN 2007’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단기전에서 홈런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홈런은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는 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박빙 승부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날 경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분수령이 된 4회, 양팀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고 그 중심엔 어김없이 대포 한방이 있었다. 선발 김광현과 탈보트의 호투로 투수전 양상을 띠며 ‘0’의 승부가 이어지던 4회초, 선취점의 기회를 잡은 것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4회초 이승엽의 내야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승엽의 어이없는 주루사가 찬물을 끼얹었다. 최형우의 우익수 뜬공을 안타로 판단해 3루로 내달린 게 화근이 됐다. 순식간에 병살 처리되며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SK는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4회말 1사후 박재상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탈보트의 6구째 144km 직구를 걷어 올렸다. 타구는 빠르게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0의 균형을 깨는 대형 홈런(비거리 115m)이었다.

한 번 터진 장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도 원볼에서 탈보트의 135km 투심을 제대로 통타, 좌측 담장을 빠르게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1점 더 달아나는 귀중한 솔로포였다. 홈런 두 방으로 SK는 삼성의 추격을 잠재웠다.

6회 삼성은 무사 2,3루 절호의 득점 찬스를 한 차례 더 잡았지만 단 1점을 뽑는데 그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4회말 터진 홈런 2방이 SK를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적지에서 삼성 장타력에 무릎을 꿇었던 SK였다. 1차전엔 정신도 차리기 전 1회말 이승엽 홈런에 울어야했고, 2차전엔 최형우에게 삼성 구단 사상 첫 한국시리즈 만루포에 넉다운 당했다. 하지만 안방으로 돌아와선 SK가 홈런으로 그대로 되갚았다.

플레이오프에서 SK는 단 2개의 홈런에 그쳤다. 정규리그 팀 홈런 1위 SK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 들어서자 SK는 6차례 대포를 발사하며 장타 군단의 면모를 되찾았다. 중심 타선이 긴 잠에서 깨어났기 때문이다.

장타력을 회복하며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이기 시작한 SK, 그들의 가을야구가 또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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