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복귀를 깜짝 선언한 이승엽(36)이 불과 1년 만에 다시 한국야구를 다시 평정했다. 무려 9년의 세월이 흘러 힘도 정교함도 떨어진 이승엽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새삼 실감케 했다.
이승엽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3루타를 터뜨렸다. 이 점수로 7-0으로 점수 차를 벌린 삼성은 추격의지를 상실한 SK를 손쉽게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이승엽은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3타수 8안타(타율 0.348) 7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도 차지했다.
사실 이승엽의 복귀를 바라보는 국내 야구팬들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제 아무리 아시아 홈런왕이라 해도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수년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은 데다, 그 사이 한국 투수들의 수준은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한국 투수들은 이승엽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비록 일본 진출 전과 같은 폭발력은 없었지만, 꾸준함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은 더욱 놀라웠다. 이번 시리즈는 사실상 이승엽으로부터 시작해 이승엽으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엽은 1차전 1회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를 꺾고 올라온 SK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한방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삼성 벤치는 활력을 되찾았고 삼성은 홈 2연전을 내리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게다가 이승엽은 6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타점을 올리면서 이번 시리즈의 최대 하이라이트 2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매 경기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탁월한 수비도 이승엽이 MVP일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승엽은 이로써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한국무대 제2막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적응기를 마친 이승엽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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