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마운드 완벽’ 넘을 수 없었던 삼성의 벽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1.01 22:35  수정

[KS]박석민 홈런 등 4회초에만 6득점

장원삼-안지만-오승환, SK타선 봉쇄

삼성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완벽한 승리였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들어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SK를 압도하며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확정짓고 'V6'를 노래했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원정경기에서 박석민의 2점 홈런 등으로 4회초에만 대거 6득점을 올리며 SK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7-0으로 완승, 4승 2패의 전적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이날 삼성은 공격에서 무서운 집중력과 함께 마운드까지 SK 타선을 압도했다. 안타는 고작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 사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8회말 유격수 김상수가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이미 승부가 끝난 뒤여서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

삼성은 1회초부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배영섭과 정형식의 연속 안타, 정형식의 도루로 만든 1사 2·3루의 기회에서 최형우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은 것. SK가 이날 단 한 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에 최형우의 희생 플라이는 결승타가 됐다.

SK는 비록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3회까지는 선발 마리오의 역투 속에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삼성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4회초였다.

4회초 1사 상황에서 박한이의 우전 안타에 이어 박석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홈런을 때려낸 것. 힘의 균형이 무너지자 다급해진 SK는 서둘러 마리오를 내리고 송은범을 올렸지만 이것이 삼성의 불 붙은 공격력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조동찬이 송은범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진갑용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조동찬의 도루에 이은 김상수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고 배영섭이 중전 적시타까지 때려내 4-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송은범이 아웃 카운트 단 하나만을 잡고 실점하자 더욱 다급해진 SK는 채병용을 내보냈지만 채병용은 이미 플레이오프 5차전 영웅의 모습을 잃어버린 뒤였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지 못해 자칫 역적으로까지 몰릴 뻔 했던 채병용은 정형식을 상대로 연속 스트라이트 2개를 잡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고도 결정구를 던지지 못해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2사 만루 상황에서 쐐기를 박은 것은 10년 만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의 영웅이 됐던 이승엽은 채병용을 상대로 주자 일수 깨끗한 3루타를 때렸고 순식간에 점수가 7-0이 되고 말았다.

타자가 한 바퀴 돌아 4회초 첫 타자였던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미 SK 마운드는 초토화된 뒤였다.

SK 마운드가 벌집 쑤신 것처럼 난장판이 된 반면 삼성은 SK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마리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앞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던 장원삼은 7이닝동안 22명의 타자를 맞아 삼진 9개를 잡아내고 안타는 단 하나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로 SK의 사기를 꺾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통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안지만 역시 8회말에 나와 김상수의 실책과 안타 등으로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역시 삼진 하나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끝냈다.

마지막은 '끝판왕' 오승환이었다.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에게 7점이라는 점수차는 대미를 장식하라는 의미였다. 오승환은 이미 경기를 포기하다 시피 한 정근우와 박재상, 최정을 상대로 모두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고 마지막 최정의 타구가 우익수 박한이에게 잡히는 순간 포수 진갑용과 함께 환호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