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승엽 “역대 어느 시즌보다 행복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1.02 00:02  수정

[KS]1차전서 선제 2점홈런..베테랑의 힘 과시

6차전 3타점 3루타로 팀 우승 확정지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이승엽이 팀 동료들로부터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역대 어느 시즌보다 행복했다.”

이승엽이 9년만에 '친정' 삼성으로 돌아와 팀의 'V6'와 함께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함께 안았다.

이승엽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팀이 4-0으로 앞서 있던 4회초 2사 만루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큼지막한 주자 일소 3타점 3루타를 쳐내며 팀의 7-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이승엽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보였다. 오랜 일본 생활로 잃어버린 웃음과 여유를 한국시리즈를 통해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올 시즌 자신에게 ‘100점 만점’을 준 이승엽은 “올 시즌이야말로 홈런신기록을 세웠을 때나 MVP를 받았을 때보다 소중한 한 해다. 일본에 8년간 있다가 돌아와서 첫 해에 부상 없이 뛰고 팀도 우승해서 소중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10년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우승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후배들이 제 역할을 잘 하고 있어서 선배로서 해줄 말이 없었다”며 “10년 전보다 선수들 각자 개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삼성이 더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2003년 시즌이 끝난 뒤 희비가 엇갈리는 일본 프로야구 생활을 시작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뒤 2003년 12월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한 이승엽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쳐내며 지바 롯데가 1974년 이후 31년 만에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승엽이 웃었던 것은 2005년 말부터 2006년까지였다. FA를 선언한 뒤 요미우리에 입단한 이승엽은 그 해 2006년 타율 0.323, 108타점, 홈런 41개 등으로 공격 전 부문에서 리그 정상급에 오르며 요미우리의 4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2007년 초 어머니의 타계 소식과 함께 왼쪽 엄지 염증 등으로 내내 고전했고 끝내 팀 내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다.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방출된 이승엽은 오릭스로 돌아왔지만 역시 성적이 저조했다.

환희와 영광보다는 좌절이 많았던 8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한 이승엽은 다시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의 설 자리는 없어보였다. 류중일 감독도 이승엽의 삼성 복귀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미온적인 자세를 보였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고 신인' 최형우에 박석민,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이 이미 제자리를 찾은 삼성이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선배로서 제몫을 묵묵히 하며 '백의종군'했다. 결국 이승엽은 류중일 감독의 신임 속에 '라이온 킹'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 2002년 이후 10년만에 맞이한 한국시리즈에서 이승엽은 포효했다.

1차전 1회초 2점 홈런을 때려내며 SK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3차전에서는 비록 팀이 8-12로 역전패당하긴 했지만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4차전에서 감독조차 이해하기 힘든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5차전에서 2개의 안타를 쳐내며 1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6차전에서는 4-0 상황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3타점 3루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1976년생인 이승엽의 야구 인생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10년 만에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아시아 최고의 타자라는 명예회복에 성공했기에 이승엽의 2012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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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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