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0승’ 대롱대롱 QPR 생존조건 9승?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2.12.01 10:45  수정

최근 10년간 17위팀 평균 승점 37.6점

앞으로 9승 이상 올려야 잔류 가능 계산

박지성(가운데)이 활약 중인 QPR은 올 시즌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이 먼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다.

QPR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각)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겨 승점1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는 해리 레드냅 신임 감독의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비록 승리엔 실패했지만 무기력한 플레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고, 정신력과 전술적인 움직임 등 전체적으로 향상될 조짐이 나타났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현 상황이 너무나 처참하다. 아직 1승도 챙기지 못한 팀은 20개 구단 가운데 QPR이 유일하다. 사실 이렇게까지 QPR 부진이 오래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올 여름 이적 시장까지 여러 명의 이름값 있는 선수를 보강한 QPR은 올 시즌 전문가들로부터 다크호스로 지목받았다. 심지어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자가 무려 4명(박지성, 조제 보싱와, 줄리우 세자르, 지브릴 시세)이나 되는 만큼 중위권에 올라도 손색없는 스쿼드를 갖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모래알 조직력이 문제였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된 채 개인플레이에 의존하기 바빴고, 경기력은 기복이 심했다. 지난 시즌 리그 잔류로 이끈 마크 휴즈 감독은 끝내 한계에 부딪쳤고 이미 시즌의 1/3을 넘어선 시점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했다. 결국,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감독 교체라는 과감한 선택을 선택했고, 팀은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현재 17위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 차는 무려 8점이나 벌어졌다. 강등권 팀들의 체감 격차는 매우 크다. 하위권 팀들은 1승 자체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너무 많은 승점을 잃은 것이 치명적이다.

현재 QPR은 총 24경기를 남겨뒀다. 그렇다면 리그 잔류를 위해 앞으로 어느 정도의 승점을 챙겨야 할까. 최근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팀이 기록한 평균 승점은 37.6점, 평균 9승이다. 2002-03시즌 볼턴(44점)과 2010-11 시즌 울버햄턴(40점)이 각각 40점 이상의 승점으로 리그에 잔류했다.

반대로 1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승점으로 리그에 잔류한 경우는 2004-05시즌이었다. 당시 웨스트 브롬위치는 34점만 기록하고도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그러나 당시 최종 라운드를 남기고 17위부터 20위까지 총 4개팀이 강등을 놓고 물고물리는 혈투를 벌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리그 잔류 실패의 마지노선인 18위의 평균 승점은 35.5점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36점을 기록해야 잔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현재 5점에 불과한 QPR은 앞으로 31점이 더 필요하다. 대략 9승4무11패 정도의 성적을 기록해야만 잔류를 꿈꿀 수 있다. 실질적으로 중위권 팀에 가까운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다. 1승마저도 벅찬 QPR엔 상당히 부담스런 성적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지난 시즌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위건은 마지막 10경기에서 7승1무2패를 기록, 대반전 드라마를 써낸 바 있다. 스쿼드도 QPR보다 훨씬 빈약했지만 리버풀, 맨유, 아스날, 뉴캐슬을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을 맡기 전까지 강등권팀 구출에 정평이 난 지도자다. QPR이 보유한 스쿼드라면 레딩, 사우스햄턴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관건은 앞으로 얼마나 조직력을 잘 다지느냐에 달려 있다. QPR의 대반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QPR은 2일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아스톤빌라와 경기를 벌인다. QPR 부임 후 첫 홈경기다. 박지성 출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최근 10년간 EPL 17·18위 성적]

- 2002-03시즌
17위 볼턴 44점
18위 웨스트햄 42점

- 2003-04시즌
17위 에버턴 39점
18위 레스터 시티 33점

- 2004-05시즌
17위 웨스트 브롬위치 34점
18위 크리스탈 팰리스 33점

- 2005-06시즌
17위 포츠머스 38점
18위 버밍엄 34점

- 2006-07시즌
17위 위건 38점
18위 셰필드 38점

- 2007-08시즌
17위 풀럼 36점
18위 레딩 36점

- 2008-09시즌
17위 헐 시티 35점
18위 뉴캐슬 34점

- 2009-10시즌
17위 웨스트햄 35점
18위 번리 30점

- 2010-11시즌
17위 울버햄턴 40점
18위 버밍엄 39점

- 2011-12시즌
17위 QPR 37점
18위 볼턴 3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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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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