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찾아온 한국 골프’ 박성현·유현주·송지아 흥행 카드 총출동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01 16:48  수정 2026.04.01 17:07

박성현. ⓒ KLPGA

드디어 한국 골프의 봄이 찾아왔다.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국내 개막전인 ‘더 시에나 오픈 2026’(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이 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즌 초반 판세를 주도할 대세가 누구냐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시즌 개막전인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임진영(23·대방건설)이다.


임진영은 출전을 앞두고 "국내 개막전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라며 "샷 감이 우승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컨디션은 최상이다. 지난 대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최대한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봄에 강한 이예원(23·메디힐)은 통산 10승 고지를 향해 시동을 건다. 여기에 2025시즌 대상을 거머쥐었던 유현조(21·롯데), 상금왕 홍정민(24·한국토지신탁), 그리고 신인왕 서교림(20·삼천리)까지 가세하며 그야말로 ‘퀸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방신실, 박현경, 노승희 등 투어의 흥행을 책임지는 간판스타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유현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번 대회가 골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초청 및 추천 선수로 합류한 박성현, 유현주, 그리고 송지아의 등장이다.


‘남달라’ 박성현은 출전 때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한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은 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인 주역이다. 다만 최근 몇 시즌 동안은 부상과 퍼트 난조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4년과 2025년 LPGA 투어에서는 컷 탈락이 잦았고, 세계 랭킹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 박성현은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윙 교정과 체력 훈련에 집중하며 반등을 준비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겠다는 각오다. 박성현은 “시즌 첫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게 돼 긴장도 되고 설렌다. 경기 감각이 아직 날카롭지 않아 차분하게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순위나 결과보다 경기 운영 전반에서 내 플레이를 잘 만들어가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드의 모델’ 유현주(32·두산건설)도 반갑다. 방송과 화보 촬영 등 대외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꾸준히 드림투어와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온 유현주는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시즌 기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것으로 알려진 유현주가 탄탄한 실력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대형 루키’ 송지아(19·삼천리)의 가세는 이번 대회 흥행의 정점을 찍는다.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의 딸로 대중에 친숙한 송지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탄탄한 기본기로 주목 받아온 유망주다.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몇몇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 못지않은 침착함을 보여준 그는, 이제 성인이 되어 본격적인 프로 무대 경쟁력을 시험받는다.


더 시에나 오픈에 나서는 박성현 유현주. ⓒ KLPGA

역사적인 기록 경신 여부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통산 19승의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경우,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구(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통산 20승이라는 위대한 금자탑을 쌓는다.


또한 김리안, 안송이, 이소영, 이정민 중 홀인원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양수진이 보유한 개인 최다 홀인원 기록(5회)과 타이를 이룬다. 여기에 조윤지와 고진영이 가진 8홀 연속 버디 기록을 넘어 9개 연속 버디라는 전미미답의 기록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전예성이 보유한 12개의 한 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이나, 이정은6와 전예성이 세운 18홀 60타 최소타 기록 경신 여부도 갤러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요소다.


한편, 이번 대회 코스는 파5 홀이 길게 설정돼 장타자에게 유리하면서도, 마지막 3개 홀의 핀 위치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후반 막판 집중력이 요구되는 만큼, 경험 많은 선수들의 강점이 드러날 수 있는 구조다. 여주의 푸른 잔디 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을 주인공은 누가 될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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