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원초적 싸움vs아사다 짝사랑 시작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2.12.14 08:09  수정

최강 김연아, 자신과의 싸움 돌입

오기발동 아사다, 트리플 악셀 또?

20개월 만에 복귀한 김연아는 이제 다시 원초적인 욕망과 싸워야 한다.

1등의 시련은 심리적 압박감이다.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웬만큼 잘해서는 자신은 물론 주위를 만족시킬 수 없다. 더구나 세계 1등이라면 그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다.‘피겨퀸’ 김연아(23)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눈물을 쏟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소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이었다”고 회상한다. 설상가상으로 동갑내기 경쟁자 아사다 마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

김연아는 2011년 세계선수권 이후 20개월 만에 빙판으로 돌아왔다. 컴백이유를 묻는 국내외 취재진 질문에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그냥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독일 NRW 트로피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2014 소치올림픽 티켓이 걸린 내년 세계선수권에 출전, 후배들을 위해 최소 2장의 올림픽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가 비장하기까지 하다. 영광스럽지만 또 힘든 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6살 때 피겨를 시작한 김연아는 무려 17년 동안 숨 막히는 규칙생활을 해왔다. 또래 아이들의 먹는 즐거움, 친구와 노는 즐거움 등이 김연아에겐 없었다. 20개월 만에 복귀한 김연아는 이제 다시 원초적인 욕망과 싸워야 한다. 평소 좋아하는 케이크 한 조각이 먹고 싶어도 내면과 타협해야 한다. 불세출 피겨천재의 라이벌은 결국 자기 자신인 셈이다.

반면, 2등 아사다 마오의 시련은 설움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들러리'로 내몰린다. 때문에 2등은 필요 이상의 ‘처절한 오기’를 부린다. 더구나 1등이 천하무적이라면 2인자는 자격지심과 오기가 뒤섞여 스스로 무너지곤 한다.

아사다는 최근 짝사랑을 다시 시작했다. 이미 양날의 검 수준을 넘어 실전성공확률 제로에 가까운 트리플 악셀을 갈고 닦고 있는 것.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12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 여전히 미련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지금도 연습 중이고 공식연습에서도 몇 번 뛰었다”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1등 김연아의 복귀시점과 맞물려 아사다의 안타까운 오기가 드러났다.

아사다를 아끼는 팬들은 20개월 공백이 무색한 김연아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면서 “이제는 현실을 인정할 때, 완패를 시인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현역말년까지 심하게 비틀어 뛰는 공중 3회전 반을 고집, 당연히 수반될 아사다의 무릎관절과 대퇴부 혹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사다에게 트리플 악셀은 금단의 영역임이 입증됐다. 여전히 행운을 바라는 무모한 기대심리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선수 생명만 단축시킬 뿐이다. 세계 2등은 2등으로서도 충분히 존재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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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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