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차원 DNA' 김연아·메시…세기의 리더?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2.12.26 09:28  수정

힘-테크닉-유연성 조화로 역동적

경이적 창조성 운동신경은 천부적

김연아는 최근 독일 NRW트로피서 20개월 공백이 무색한 완벽연기로 정상에 등극했다.

‘피겨퀸’ 김연아(22)의 피겨 스케이팅은 남다르다.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김연아만의 진귀한 색깔이 묻어난다. 특히,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선보인 예술적 연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이미 “장인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연아처럼 한 분야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시 드리블은 혁신과 실용성을 두루 갖췄다. 간결하면서도 창의적인 개인전술로 순식간에 3~4명을 제친다. 쉽게 공을 다루는 듯하지만, 모방조차 어려운 현란한 드리블이다. 탁월한 순발력에 정교한 발재간을 덧칠해 가능한 움직임이다.

김연아와 메시는 ‘파워풀’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힘과 테크닉, 유연성이 조화를 이뤄 움직임 자체가 역동적이다. 이런 까닭일까. 여자 피겨 사상 최초 200점 돌파의 위업을 이룬 김연아는 한때 이벤트 성격의 남자대회 출전을 권유받기도 했다.

둘의 최대 미스터리는 경기력 기복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최근 독일 NRW트로피서 20개월 공백이 무색한 완벽연기로 정상에 등극했다. 간판기술 3회전 연속점프(3-3)는 여전히 영감을 주는 스포츠 역작이었다. 해외 피겨 전문가들은 김연아를 놓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스페셜 천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메시 역시 부상을 달고 뛰어도 건재하다.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경기내용이 다르다는 일부의 불평도 들리지만 환경차이가 원인일 뿐, 개인역량은 변함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시는 올해 69경기 91골(경기당 1.31)을 넣어 종전 게르트 뮐러(독일)가 보유한 한 해 85골(1972년)을 40년 만에 갈아치웠다.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링요 감독(레알 마드리드)은 메시에 대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극찬한 바 있다.

세계에 영감을 준 스포츠 천재들은 불현듯 출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아기부터 운동신경이 남다른 영재들이 대부분이다. 김연아도 이미 12살 때 5종 점프(러츠·플립·토루프·루프·살코)를 마스터, 피겨계의 시선을 모았다. 단순한 완성이 아니라서 더 놀랍다. ‘살아있는 피겨 교과서’로 비유할 만큼, 기술 하나하나 빈틈이 없다.

더구나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일본)도 공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10대 때 완벽 소화한 바 있다. 다만, 대표기술 3-3이 잘 어울렸고, 성공률이 100%에 가까웠기 때문에 일찌감치 트리플 악셀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노력하는 천재’ 김연아와 메시, 이들의 경이적인 창조성과 운동신경은 평범한 인간의 잠재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고차원 DNA’를 가진 진화한 사람들 혹은 하늘이 선택한 세기의 거물들이라는 비유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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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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