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도 옛말’ 지동원…구자철판 힐링 임대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01.02 08:55  수정

구자철, 지난 시즌 임대로 뛰면서 자신도 살고 팀도 잔류

선덜랜드서 자리 잃은 지동원, 공격력 활기 불어넣을 듯

한국 선수에 대해 호의적인 아우크스부르크의 임대는 지동원도 살고 팀도 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동원(22)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공식 임대, 구자철(24)처럼 '힐링' 기회를 맞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동원 원 소속팀 선덜랜드는 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확정했다”고 발표했고, 같은 날 아우크스부르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임대가 결정됐으며 2일 신체검사 후 임대 이적을 확정짓는다”고 전했다.

두 구단의 홈페이지 기사는 지동원을 바라보는 시각차를 드러낸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프로필과 지난 시즌 21경기 출전해 2골을 넣은 것에 대부분을 할애, 사실상 지동원에 대해 관심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과 함께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배경과 팀 관계자의 기대 섞인 멘트까지 전달했다.

선덜랜드가 지동원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이 남았다면 마틴 오닐 감독이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열심히 뛰어 돌아왔을 때는 선덜랜드에 큰 활력소가 되길 희망한다"는 인사성 발언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지동원은 홈페이지 기사에서도 이처럼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자리를 잃은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홈 팬으로부터 키스까지 받았던 일은 이미 잊힌 옛 추억이 되고 말았다. 오닐 감독은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지동원을 1군으로 불러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지만 어디까지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지동원이 선덜랜드로 이적할 때만 하더라도 기대는 크지 않았다. 지동원이 선덜랜드와 계약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을 때만 하더라도 선덜랜드를 담당하는 한 기자는 "공식 입단이 아니라 입단 테스트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선덜랜드 현지에서는 지동원의 입단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지난 시즌 신데렐라가 됐고 런던올림픽에서 영국 단일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지동원은 올 시즌 그야말로 지옥을 맛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는 비록 6개월 정도지만 '힐링'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도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자신도 살고 팀도 잔류했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2011년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지만 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구자철은 지난해 1월 31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1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팀의 분데스리가 1부 잔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자철 활약에 잔뜩 고무된 아우크스부르크는 임대를 한 시즌 더 연장했고 사실상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선수에 대해 호의적인 아우크스부르크의 임대는 지동원도 살고 팀도 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현재 1승6무10패(승점9)에 불과한 성적으로 강등권인 17위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도 17경기 12골에 불과한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다. 12골은 최소 득점팀 퓌르스보다 불과 1골 많을 뿐이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인 스테판 키슬링(바이에르 레버쿠젠)과 같은 기록이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 팀내 최다골도 사차 묄더스의 4골. 구자철이 부상을 털고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2골로 팀 내 3위에 올라있을 정도다. 그만큼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력이 취약하기에 득점력이 있는 지동원은 팀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아우크스부르크 팀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 시작 하루 전에 임대 이적을 성사시켜 매우 기쁘다"며 "지동원은 공격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지동원의 임대로 후반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홈 팬으로부터 키스까지 받았던 일은 이미 잊힌 옛 추억이 되고 말았다.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계속 중용되는 것은 물론 구자철처럼 팀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 한때 K리그 복귀설까지 돌았던 지동원이 구자철의 예처럼 '힐링'의 기회를 맞이해 약속의 땅 독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지는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일정부터 알아볼 수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동원은 오는 21일 LTU 아레나서 벌어지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 원정경기에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뒤셀도르프는 공교롭게도 차두리 소속팀이어서 3명의 한국 선수가 한 장소에서 뛰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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