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주사' 1+1=0.5면 부분 수술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입력 2013.01.22 16:46  수정

월드컵 최종예선 나머지 4경기 치를 최강 전력으로 구성

이동국-박주영 공존 재실험, 실패 땐 부분수술 가능성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 여부가 가장 큰 숙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크로아티아'라는 강력한 백신 주사를 맞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대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1일 사실상 최강의 대표팀이라 할 수 있는 멤버를 발표하고 다음달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나선다.

이번 유럽 원정은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번째.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2월 29일 벌어졌던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0 승리 뒤 최종예선에 진출했고,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른 친선 평가전에서 스페인을 만났다.

지난해 5월 스위스 베른서 치른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최강희호는 김두현 만회골에 그치며 1-4 완패했지만 나름 자신감을 얻었고, 열흘 뒤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카타르를 4-1 대파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후 대표팀은 레바논까지 3-0 대파하며 '스페인 평가전 예방주사'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약효가 떨어졌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는 2-2로 비겼고 이란 원정에서는 0-1로 졌다.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사이 2위로 밀려났다. 한 경기 덜 치른 결과라고는 하지만 달갑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도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호주는 대표팀 1진이 오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실수 등이 겹치면서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홈에서 당한 첫 번째 패배였다. 지난 2010년 9월7일 벌어졌던 이란과 평가전에서 0-1로 진 뒤 2년 만에 맛본 홈 패배이기도 했다.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은 뒤 대표팀의 목표는 초고속 드라이브다. 지난해 좋지 않았던 흐름을 깨고 연승으로 단숨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는 3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지는 카타르와 홈경기에서 절대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은 지난해 스페인전 못지않은 강력한 백신주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1위인 스페인보다 순위가 낮다고는 하지만 10위로 '톱10'에 들어있는 팀이다. 동유럽 특유의 강력한 몸싸움이 주특기라 앞으로 다가올 이란이나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를 대비하는 성격도 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면면도 최강이다. 주장 다리요 스르나(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요심 시무니치(디나모 자그레브)는 한국전을 통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시무니치는 A매치 데뷔전이 지난 2001년 11월 한국전이라 뜻 깊다.

또 공격진에는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와 믈라덴 페트리치(풀럼)이 포진해있고, 미드필드진에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등이 있다.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도 빼놓을 수 없는 미드필드진의 신예다.

크로아티아에 맞서 최강희 감독도 사실상 내놓을 수 있는 최강의 카드를 내놨다. 올림픽 동메달 주역과 함께 기존 대표팀 조화가 눈에 띈다. 이정수(알 사드)와 중동 이적을 앞둔 곽태휘(울산 현대) 외에도 인천에서 전북 현대 이적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정인환이 포함됐다. 여기에 김기희(알 사일리아), 황석호(히로시마), 윤석영(전남) 등이 포함돼 선배들과 수비 자리를 놓고 포지션 경쟁을 한다.

여기에 미드필드진에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지동원과 함께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등이 포함됐다. 기존 대표팀 멤버라면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 김보경과 이청용이 서겠지만 손흥민과 지동원도 무시할 수 없다.

공격진에서는 상무에 입대한 이근호가 포함되진 않았지만 박주영(셀타비고)와 이동국(전북 현대)의 공존 여부를 재실험한다.

걱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수비진의 호흡 문제도 숙제지만 무엇보다도 박주영과 이동국의 공존 여부가 가장 큰 숙제다. 박주영과 이동국은 함께 서면 이상하리만치 삐걱거린다. 약팀을 상대로 해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전력이 조금이라도 센 팀과 맞붙으면 시너지 효과는커녕 '1+1=0.5'가 될 지경이다. 박주영과 이동국의 공존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간다면 공격진의 재수술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크로아티아전은 대표팀에게 예방주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보완점을 찾아낸다면 이후 4경기는 매우 순탄하고 브라질행 티켓도 비교적 손쉽게 잡아내게 된다. 그렇기에 얼마 남지 않은 최강희 감독의 머리는 더욱 바쁘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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