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득점은 미드필더 요원인 마리오 베르메호나 출전시간이 적었던 엔리케 데 루카스 보다 떨어진다.
박주영(28·셀타비고)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소속팀에서 골 침묵이 장기화되면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꿈꾸며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으로서도 ‘핵심 전력’ 박주영의 부진은 찝찝하다.
박주영 소속팀 셀타비고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강등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3일(한국시각) 스페인 팜플로나의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서 열린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오사수나전에서 0-1패,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주영은 후반 15분 엔리케 데 루카스 대신 교체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30일 시즌 3호골(리그 2호골)을 터뜨린 이후 두 달 넘도록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바야돌리드전에서 시즌 첫 어시스트를 올린 뒤로는 최근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도 없다.
스페인 현지 언론의 박주영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다. 셀타비고 주포 이아고 아스파스에 몰린 부담을 덜어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로서는 “연봉과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선수”라는 혹평이 지배적이다.
박주영 득점은 미드필더 요원인 마리오 베르메호나 출전시간이 적었던 엔리케 데 루카스 보다 떨어진다. 물론 변명거리는 있다. 교체출전이 더 많았고 출전시간과 포지션도 들쭉날쭉했다는 것. 하지만 변변한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아스날 시절에 비해 훨씬 나아진 환경임에도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FC서울이나 AS 모나코 시절처럼 자신을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팀이 요구하는 전술적 역할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박주영의 가장 큰 문제다.
시즌이 벌써 후반기에 이르고 있는 데다 최근 칠레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파비안 오레야나마저 가세하면서 박주영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더구나 셀타비고 팀 성적이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박주영으로서는 AS모나코 시절에 이어 또 강등위기의 악몽이 떠오를 법하다.
대표팀에서도 박주영 활용도는 고민의 대상이다. 2011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골을 넣은 뒤 15개월째 침묵하고 있다. 최강희호 출범 이래 아직 1골도 넣지 못했다.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인 국내파 이동국을 비롯해 김신욱-손흥민 등 후배들 성장도 박주영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박주영은 대표팀에서는 주로 최전방 원톱 공격수를 맡았을 때 가장 좋은 활약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강희호에서는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가 많다보니 전력 극대화 면에서 박주영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측면 윙포워드로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때마다 기대만큼의 효과는 일으키지 못했다.
박주영은 만주키치-모드리치 등이 대거 출전하는 ‘강호’ 크로아티아(FIFA랭킹 10위)와의 평가전 출격이 유력하다. 최근 부진하지만 유렵의 강호를 상대로 골맛을 본다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칫 소속팀에서의 슬럼프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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