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이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2-13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 1-1 동점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44분에는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까지 넣으며 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함부르크는 적지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또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2골과 결승골을 동시에 기록한데 이어 다시 한 번 도르트문트를 울리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거듭났다.
손흥민의 이런 모습은 더 이상 '프리시즌 호날두'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는 첼시도 꺾는 득점을 올리며 그야말로 함부르크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장기간 계속되는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중반만 되면 그 상승세가 꺾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손흥민은 오랜 기간 계속되는 시즌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하고 있다. 함부르크가 올 시즌 넣은 26골 가운데 무려 9골을 넣은 것만 보더라도 현재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함부르크의 주득점원이다.
이런 손흥민을 대표팀의 '조커' 정도로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무리 이동국(33·전북 현대)과 박주영(28·셀타비고)이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이미 대표팀에서 둘의 조합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둘의 호흡이 맞기를 기다리기엔 대표팀의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
이젠 한국축구대표팀의 미래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손흥민을 단순히 시험만 할 게 아니라 붙박이로 놓고 전술을 짜는 것을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첫 방안은 손흥민을 원래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두고 이동국과 박주영을 그대로 기용하는 것이다. 이동국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국 원톱에 박주영을 아래로 두는 것이다. 기존 투톱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동국과 박주영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과 박주영을 스위칭시키는 것이다. 박주영은 왼쪽 측면 공격으로도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리를 가리지 않는 손흥민과 좋은 조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손흥민이 이날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장소도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로 감아차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골로 만들어냈다. 오른발을 잘 쓰긴 하지만 왼발도 문제없는 손흥민의 플레이 성향상 기존 '박지성 시프트' 못지않은 파괴력을 손흥민이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럴 경우 박지성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김보경(24·카디프 시티)이 밀려나는 형국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라면 두 번째 방안이 있다. 김보경을 왼쪽 측면에 두고 손흥민을 프리롤로 두는 것이다.
세 번째 방안은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바로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영, 손흥민을 동시에 쓰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커로 손색이 없지만 왼쪽 측면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다. 세 선수가 왼쪽과 처진 공격수,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수시로 바꿔가는 전술이다. 여기에 이청용(볼튼)까지 가세한다면 네 선수의 활발한 움직임에 더 많은 공격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이동국과 박주영에 플러스알파로 손흥민을 넣는 테스트는 필요 없다. 이미 손흥민은 유럽 4대 리그 가운데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득점 상위권에 올라있을 정도로 공격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루아침에 뜨거워진 냄비가 아니라는 것을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증명했다.
손흥민에 다른 공격 자원을 조합시켜도 될 정도로 그는 이미 크게, 그리고 충분히 성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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