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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데 헤아 레알전 선방쇼 '스트레스 해소'


입력 2013.02.14 09:17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선방쇼로 1-1무 기여

잉글랜드서 엇갈린 평가와 스트레스 날려

스페인 출신인 GK데 헤아에게 레알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22)가 큰 경기에서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데 헤아는 14일(한국시각)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적지에서 1골을 넣은 맨유는 원정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홈에서 0-0 무승부만 이뤄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맨유는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레알 파상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헬 디 마리아, 파비우 코엔트랑 등을 앞세운 레알은 우세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두드렸다.

그런 수 차례 위기상황에서 데 헤아의 순발력이 빛났다. 전반 2분 만에 사미 케디라의 기습적인 슈팅을 손가락 끝으로 쳐낸 것을 시작으로 레알의 유효슈팅은 번번이 데 헤아 선방에 막혔다. 비록 호날두에게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데 헤아 선방이 아니었다면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후반 들어 레알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후반 15분 케디라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침투하던 코엔트랑이 넘어지면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데 헤아는 순간적으로 발을 뻗으며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막아냈다. 데 헤아의 동물적인 반사 신경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자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스페인 출신인 데 헤아에게 레알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스페인 청소년대표를 지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문장으로 활약하다가 맨유로 이적한 데 헤아가 스페인 무대에 선 것은 2년만이다. 아틀레티코 시절부터 레알과도 많은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어 상대 선수들의 특성과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던 데 헤아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화려한 선방으로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데 헤아는 평가가 엇갈리는 수문장이다.

동물적인 센스는 탁월하지만 기복이 심하고,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잉글랜드식 축구에 적응하는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다. 판데사르라는 전설적인 수문장의 뒤를 이어야한다는 부담과 맨유가 리그 1위를 달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실점이 높다는 것은 데 헤아에게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눈부신 활약으로 데 헤아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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