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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공백...한화 이라크 추가수주 '답보'


입력 2013.04.16 14:26 수정         지현호 기자

연 73만명 일자리 무산위기

지난해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와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요청한 100억달러 규모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협의 중이던 발전·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 추가수주가 답보상태에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를 진두지휘하면 이라크 정부와 신뢰를 형성한 바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10만가구 규모의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로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10%를 상회하는 규모다.

당시 김 회장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100여명의 이라크 TFT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 차례 현지를 방문, 재건사업에 대한 용기와 신뢰를 보여줬다.

한화건설은 지난 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개최된 '한-이라크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일행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소개하는 한화건설의 영상이 나오자 "한화 퍼스트(First)"를 연발한 후 김 회장의 안부를 물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1일 방한한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 역시 "김승연 회장의 의지와 용기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김승연 회장)관련된 여러가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신뢰를 표명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한화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신뢰가 두텁지만,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논의 중인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건사업 수주에 대한 이라크측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2017년까지 주택(800억달러), 교통인프라(460억달러), 에너지(800억달러), IT·의료·보안 등(690억달러)에 걸쳐 총 2750억달러(약 310조원)을 이라크 재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정유공장, 발전소, 도로, 인프라, 공공시설 및 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소 700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이라크 내 추가수주가 이어진다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외화획득,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경기침체 극복의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터키, 인도, 유럽 등의 건설사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2, 3단계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협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한-이라크 협력관계가 벌어진 틈을 타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들에게 이라크 재건시장의 선점효과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 역시 "한화가 이라크 시장공략에 첫발을 제대로 내디뎠고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며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국익차원에서만 생각한다면 경영일선에 복귀해야 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지현호 기자 (hyunho05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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