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조작 논란으로 웃고 울었던 2개월 종지부

김명신 기자

입력 2013.05.11 08:56  수정

'초심' 프로젝트, 시청자 마음 돌려

시청률 역시 1위로 마무리

굿바이 뉴질랜드!.

진정성 논란 등 잡음 속에서 시작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 편'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10일 방송분을 끝으로 뉴질랜드 편은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병만족장 김병만을 필두로 리키김, 박정철, 노우진, 이필모, 정석원, 박보영은 뉴질랜드 속 자연환경과 더불어 울고 웃고 먹고 함께 하며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렸다.

조작과 진정성 논란으로 시작된 뉴질랜드 편은 '초심'을 앞세우며 뉴질랜드 사전 답사, 까다로운 입성기 부터 현지인의 허락하에 촬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곳곳의 장면들, 그 가운데서 담백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색안경'을 조금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정글의법칙 뉴질랜드 편.

논란이 된 이 뉴질랜드 편은 의혹이 채 씻기지 않은 가운데 포문을 열었고, 반면 제작진은 그 어느때 보다 진정성을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 첫 번째가 뉴질랜드 편을 준비한 제작진의 고심이었다. 일곱 번째 촬영지 뉴질랜드를 소개하기에 앞서 제작진은 사전 답사와 촬영지 섭외 그리고 현지 전문가의 조언과 촬영 거부를 당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신중하게 장소를 물색하고 인터뷰를 통해 최종지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며 얼마나 장소 섭외에 공을 들였는지를 담았다.

최종 장소는 채텀 섬과 남섬의 원시림 지역. 현장에 입성하기에 앞서 마오리족을 연출하기 보다는 이미 현실화된 그들의 모습과 생존캠프에 입소하는 모습을 그리며 보다 현실성을 강조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 논란의 중심에 선 '정글의 법칙'은 진심, 진실을 목표를 두고 조금씩 시청자들에게 다가섰고 그 '진심 호소'는 논란의 시작이 됐던 뉴질랜드에서 더욱 고스란히 담겨졌다.

김병만은 모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소식을 처음 듣자마자 스태프들과 한참을 울었다. 어떻게 흘렸든 땀을 흘리며 촬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순간에 내가 더 크지 못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 하차는 무책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피해버리면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닌 거 같다. 하는 데 까지는 주어진 만큼 할 생각이다"라면서 진정성 논란을 두고 마음고생을 했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난관에 봉착할 수록 병만족의 팀워크는 빛을 발했고, 특히 서로가 서로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그것에 감사하며 서로를 아끼는 모습은 김병만이 언급한 바와 같이 '최고의 멤버'다운 우정이었고 뭉클한 감동이었다.

'진정성 논란'으로 시작된 뉴질랜드 편은 '초심'이었고 '진심'과 '웃음'이었다는 평이다.

힘든 시간과 배고픔이라는 한계의 상황을 함께 한 부족들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때론 아빠로, 삼촌으로, 동생이고 형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했기에,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 함께 한 고생이 진한 우정이 된 순간이었다.

병만족에게 전달된 마지막 생존 미션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로드를 낙오없이 완주하라는 것이었고, 서로가 서로에 끈이 돼주며 등반에 성공한 이들은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감격과 북받치는 우정을 다시금 확인했다.

힘든 만큼 하나가 됐던 병만족. 논란 속에서 시작된 '뉴질랜드' 편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도 그 안에서 함께 동거동락한 병만족들의 우정과 배려가 그 어느때 보다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시청률에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한 분위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뉴질랜드 편 마지막회는 15.4%(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 15.8%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이다. 2개월 연속 1위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오는 17일부터 김병만, 노우진, 박정철, 안정환, 정준, 김혜성, 오지은을 멤버로 한 히말라야 편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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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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