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표 예능 토크쇼 역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야심차게 선보인 SBS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 자'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5%를 겨우 웃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고현정에 이어 김희선 마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여배우의 토크쇼', 과연 한계일까.
◆ "고현정을 보고 예능 MC 욕심을 냈다"
김희선의 말이다. 고현정과 김희선은 묘한 인연이 있다.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두 여배우인데다 나란히 자신을 이름을 걸고 토크쇼 나들이에 나섰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고현정을 보고 예능 MC에 욕심을 냈다"는 김희선은 출격과 동시에 '무리수 토크 여왕', '19금 개그 꿈나무' 등 타이틀을 이끌어내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입담꾼 신동엽과 '예능 샛별' 김희선의 카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2회까지 8%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화신'은 이후 줄곧 하락해 9회에서는 4.8%의 자체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출격 후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사실 '화신'은 첫방송에서 부터 SBS의 인기프로 '야심만만'과 비슷한 포맷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MC들의 무리수 토크에만 중점을 둔 토크쇼라는 점에서 식상함과 자극성 논란 지적이 이어졌다.
더욱이 강약 조절이 필요한 토크쇼에서 김희선 멘트만이 부각된 면이나 특유의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이라고는 하지만 다소 무례하거나 너무 선정적인 발언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고현정이나 김희선이나 포맷없는 '주먹구구'식 토크쇼가 다소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나 김혜수의 '플러스유' 등 여배우들의 토크쇼가 인기를 모았던 적이 있다. 물론 이들 작품과 비교해 '화신'의 인기 하락을 김희선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지만, 여배우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시청률이 낮다는 지적은 다소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배우에서 예능MC로의 무리한 도전이 문제가 아니라 '무리수 언변'이 시청자들을 외면케 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SBS '고쇼'의 경우, 첫회에서 10.5%를 기록, 마지막회는 8%로 막을 내렸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었지만 '화신'에 비하면 거의 두배 가까운 성적이다.
'고쇼'의 고현정과는 달리 신동엽, 윤종신 등 예능 귀재들과 함께 한 김희선은 부담이 그 만큼 덜했을 터다. 그렇기에 조금의 활약에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캐스팅'이라는 설정의 '고쇼' 보다는 토크가 중심이 되는 '공감 랭킹 프로'라는 점은 그렇게 극찬한 김희선만의 입담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이다.
하지만 김희선의 19금 발언은 점점 진부해지고 지루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그 만큼 다음에는 더 짙고 더 높은 수위의 발언을 해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김희선이라는 톱배우가 '망가지는' 발언을 한다는 점은 신선한 재미와 '충격' 이상의 쾌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토크쇼 안주인이라 해도 너무 망가지는 것을 원하는 팬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쇼_화신.
'토크쇼'라는 한계 안에서 두각을 내고, 시청률은 고스란히 자신의 이름과 평가된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실체'를 다 드러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최고의 여배우 아닌가. 김.희.선 이름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자극을 준 인기를 금새 시든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살아남는 것처럼, 토크쇼는 한 배우의 멘트가 아닌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
화려한 여배우의 얼굴은 1회성으로 마무리 짓고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MC의 자질을 드러내야 한다. 이런 예가 적절한 지 모르겠지만 '땡큐'의 차인표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유가 바로 톱스타 차인표가 이닌 인간 차인표로 다가갔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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