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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윤상직 첫만남에 '경제민주화' 놓고 기싸움


입력 2013.05.21 14:43 수정 2013.05.21 23:34        김지영 기자

"'을' 고통받지 않게 협력해 달라"vs"기업 경영활동 위축 경계해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을 예방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근 불거진 갑을 관계 논란과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 등의 현안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첫 만남부터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표가 법안의 6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언급하자 윤 장관이 기업의 경영활동 위축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김 대표는 21일 국회 당대표실을 방문한 윤 장관에게 “요즘 민주당은 ‘을을 위한 민주당’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총력을 모으고 있다”며 “윤 장관이 각별히 신경을 써줘서 우리 사회의 을들이 더 이상 억울하게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6월 국회에서 특히 일감몰아주기 관련법이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 실효성을 강화하는 문제 등이 충분히 논의되고 결실을 맺어야 되지 않느냐”며 윤 장관에게 간접적으로 경제민주화 입법 협조를 압박했다.

이에 윤 장관은 “국회에서 큰 방향이 나오니 우리도 볼 것”이라면 “다만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것도 우리가 경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윤 장관은 이어 “결국 다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것인데, 경제민주화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경영부분을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산자부 수장으로 나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첫 만남부터 김 대표와 윤 장관이 현안을 놓고 대립하자 이번엔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나서 김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장 정책위의장은 “김 대표의 말대로 중소기업 업종에 대한 조치가 지금은 단순히 권고 위주다보니 그 부분에 대해 대기업의 재량에 맡겨져 있는 부분이 있다”며 “중소기업을 챙기는 것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유영역이니 (윤 장관이) 챙겨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꼭 강행해야 하냐" 윤상직 "전력수급 문제 생겨"

아울러 김 대표와 윤 장관은 밀양 송전탑 문제를 놓고도 이견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전문가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고, 그것을 존중한다는 것이 주민들 요구다. 이게 2~3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공사를 그렇게 강행해야만 하느냐”고 물었고, 윤 장관은 “강행은 아니다”며 “2~3주 동안 공사를 해봐야 얼마나 진행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윤 장관은 “지금이야 시간이 있으니까 2~3주 걸린다지만 구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전력수급 문제라든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전문가 팀 구성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오늘 우리 원내대표단이 현지에 갈 것이다. 8년여 끌어온 공사를 2~3주 더 그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무엇이 무리가 되느냐”고 되물었고, 윤 장관은 “재개된 공사를 중단하면 재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김 대표의 요구에 거듭 난색을 표했다.

결국 김 대표와 윤 장관은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6시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에 반대하는 공동주민대표단을 면담하고 현장을 답사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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