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in 류현진’ 데이터 파괴 돌직구 완봉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5.29 14:53  수정 2013.05.30 10:40

데뷔 11경기 만에 2피안타 첫 완봉승

직구 구사율 높이며 자신감 회복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가장 괴물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는 동안 투구 수는 113개였으며 볼넷은 단 하나도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체력 저하로 인한 직구 스피드의 감소와 도망가는 투구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치달은 데다 좌투수에 유독한 강한 에인절스의 살인 타선이었다.

그러나 지나간 기록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작정한 듯 최고의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특히 직구 위주의 피칭이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시속 약 153km)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113개의 투구 수 중 직구는 무려 68개로 60.2%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전 경기까지 변화구 위주의 피칭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앞선 경기까지 류현진의 투구 분포도를 살펴보면 직구 비율은 53%, 변화구는 46%(체인지업 23%, 슬라이더 13%, 커브 10%)였다. 그만큼 이날 류현진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또한 포심과 투심의 구사율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최근 류현진은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높아져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것 아니냐란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이날 투심은 14개에 불과한 반면, 포심 54구가 주력 구질로 사용됐다. 포심 패스트볼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2.2%에 달했다.

공에 대한 믿음이 있다 보니 에인절스의 강타선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신성 마이크 트라웃은 류현진과 4번 만난 동안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MVP 3회에 빛나는 앨버트 푸홀스 역시 류현진과의 힘 싸움에서 완벽히 밀리는 모습이었다.

최근 8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율 0.309 13홈런 59득점을 기록했던 에인절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좌투수 킬러로 소문난 트라웃, J.B 슈크, 하위 켄드릭 3인방은 10타수 1안타를 기록, 명성을 무색케 했다. 그야말로 류현진이 천사들을 보듬은 셈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완봉으로 노모 히데오와 함께 동연인 최소 경기 완봉승 기록을 세웠다. 앞서 노모는 데뷔 시즌이던 1995년, 11번째 등판인 샌프란시스코전(6월25일)에서 2피안타 3볼넷 13탈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당시 노모는 ‘토네이도 열풍’을 몰아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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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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