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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부른 태권도 편파판정 영상 “심판 악의적이다”


입력 2013.05.30 11:44 수정 2013.05.30 21: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전모 관장, 자살 전 해당 경기 영상 공개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경고세례 담겨

태권도 편파판정 영상이 공개됐다.(인터넷 동영상 캡처)

심판 편파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을 선택한 한 태권도관장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경기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충남 예산경찰서에 따르면 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 씨(47)가 28일 오후 1시께 충남 예산군의 한 사찰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안에서는 전 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전 씨는 유서에서 지난 13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34회 협회장기 겸 94회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에서 벌어진 심판의 부당한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주심을 맡은 심판은 인천시태권도협회 상임심판으로 매번 전 관장의 선수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게 숨진 전 씨의 주장이다.

전 씨는 “인천에서부터 악연이 시작됐다. 우리 아이들이 인천에서 하도 당해서 서울로 중고등학교를 보냈는데 그놈과 또 만났다”며 “전국체전 서울시 지역선발 3차 고등부 핀급 결승전에서 아들과 상대방의 점수 차가 3회전 50초를 남기고 5-1로 벌어지자 경고를 날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 모 관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앞서 지난 13일 해당 경기영상을 자신의 카페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약 9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전 모 관장의 말대로 심판이 과도하게 경고를 남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5-1이던 점수는 순식간에 7-8로 역전된다. 영상을 찍은 사람은 급기야 마지막 순간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붓는다.

해당 영상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로 번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저 심판은 누가 봐도 악의적이다” “고의적인 게 너무 티난다” “어떻게 공식 경기에서 저런 식으로 심판을 보나” “당장 진상파악에 나서 처벌해야 한다” 등 후속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태권도협회도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긴급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며 “철저히 조사한 뒤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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