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안쪽이 콕콕 찌른다고? 골프 치고 왔지?
<윤영권의 재활클리닉-골프①>골퍼스 엘보 스윙 패턴 교정부터
골프는 한가지 방향으로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운동이다. 모든 관절과 근육을 골고루 쓰는 치고 달리고 던지는 축구와 농구 야구등과도 다르고 백 스윙이 포함된 테니스 탁구와도 다르다. 골프에는 백핸드가 없다. 그야말로 ‘일방통행’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방통행적인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하여 골프로 인한 손상은 다른 운동의 손상에 비하여 비교적 부위와 손상의 패턴이 일률적인 경향을 보이게 되고, 구력에 따라서도 꽤나 일정한 손상의 패턴을 가지게 된다.
오늘부터 우선 흔한 부위의 손상부터 원인과 해결책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의학 용어 중에 골퍼스 엘보(golfer’s elbow)라는 것이 있다. 왜 골퍼스 엘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그만큼 발생빈도가 높고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감기처럼 한번쯤 앓고 지나가기에 생긴 병명일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중에도 "어? 나도 팔꿈치 안쪽이 아픈데?"하는 생각이 스치는 독자가 많을 것으로 안다.
1.그렇다면 골퍼스 엘보는 왜 생기는 것인가?
골퍼스 엘보 즉 내측 상과염이라고 하는 것이 왜 생기는지를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해부학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아래팔의 근육은 크게 나누어 손목을 위로 들어올리는 작용을 하는 그룹과 손목을 밑으로 내리는 작용을 하는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손목을 들어 올리는 작용을 하는 그룹은 손의 움직임으로 보았을 때는 펴는 동작이고 손목을 내리는 방향의 근육의 움직임은 손의 움직임으로 보았을 때는 손을 쥐거나 잡는 동작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손목을 드는 움직임을 하는 근육들은 모두 한군데로 모이게 되는데 이것은 팔꿈치의 외측부 즉 외측 상과이고, 쥐거나 잡는 동작은 팔꿈치의 내측부 즉, 내측 상과에서 시작하게 된다. 골프에서 손을 쥐거나 잡은 상태에서 힘을 많이 쓸까? 펴거나 손목을 드는 방향의 일을 많이 할까?
당연히 잡고 쥐는 동작이다
그립을 쥐고 스윙을 하는 동작 동안 오른 팔의 입장에서 보았을때는 꽉 쥔 상태에서 쳐내야 하는 손목 구부리기 동작을 하게 된다. 특히 초보의 경우에는 왼쪽 그립을 꽉 잡고 오른쪽 그립은 손가락으로 걸듯이 잡으라는 말을 수행하기 어렵고, 오른쪽 그립에도 힘이 꽉 들어간다. 이렇게 그립을 꽉 쥐는 습관은 팔꿈치 안쪽의 내측 상과에 무리를 주게 된다.
초보의 경우에 있어서는 팔꿈치 안쪽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데 첫번째는 땅을 치는 경우다. 공이 잘 맞으면 아무데도 안 아프다. 땅을 치는 경우에는 사실 모든 부위에 무리가 가게 만들지만, 팔꿈치 내측에도 꽤나 내상을 주게 되고 반복적인 경우 또는 큰 힘으로 뒷 땅을 쳤을 때, 탑 볼을 쳤을 때는 한번의 임팩트에도 큰 부상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후 뒷땅 치는 정도의 초보 수준을 벗어난 후에는 슬라이스를 피하는 방법으로 스윙을 하는 동안 오른 손목을 코킹하는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는 경우에도 팔꿈치 안쪽에는 무리가 가게 되는 것이다. 중급 이상 또는 고급의 골프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오른손목 코킹으로 힘을 조절하는 경우도 많아서 골퍼스 엘보우는 고급의 골프 실력자도 피해가기 어려운 것이다.
2.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사실 유일하고 완전한 해결책을 위하여는 쉬어야 한다.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 병원을 내원하면 "운동을 쉬세요"라는 말을 의사로부터 듣고 나오고 본 저자도 외래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그런 조언을 많이 하지만, 어디 쉬는게 쉽나? 자기 전에도 골프 공이 둥둥 떠다니는 골프 매니아 들에게 이 좋은 계절에 골프를 쉬라는 말은 좋은 해결책이 아닌 것 같다. 지금부터 현실적이고도 적용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스윙의 패턴을 교정해야 한다.
첫번째 오늘부터라도 오른손의 그립을 느슨하게 쥐어보자.
두번째 손목의 힘으로 코킹하는 습관을 버리고 이 힘을 좀더 몸통의 회전력으로 극복하자.
세번째 연습하는 동안 적어도 다섯번 스윙에 한 번은 양 손가락을 쫙펴는 스트레칭을 하자.
3.치료법은 무엇인가?
주사치료 또는 물리치료 등은 저자와 같은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할 일이지만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가 치료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급성손상엔 얼음찜질, 만성 손상엔 더운 찜질이 원칙이다. 큰 임팩트로 뒷 땅을 친 경우처럼 급성으로 갑자기 아픈 경우라면 집에 돌아와서 얼음찜질을 하고 몇 주 몇 달간 지속된 통증이라면 뜨거운 수건으로 감싸고 가벼운 마사지를 하라.
두번째 약국에서 압박 붕대나 테이프를 구입하여 팔꿈치 관절 10cm 하부에 타이트하게 감고 스윙을 한다.
세번째, 급성으로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 집에 있는 타이레놀 같은 약을 먹는다.
골프는 평생해야 하는 운동이다. 위의 팔꿈치에 대한 지식을 생활화 하여 골퍼들의 천국과도 같은 계절에 모두가 건강한 골프를 즐기기를 바란다.
글/윤영권 연대 신촌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과정 수료. 현 재활의학 전문의 (http://naver.blog.com/yoonylsc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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