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화록 공개하자, 노대통령 명예 지킬 것"

조소영 기자

입력 2013.06.21 18:05  수정 2013.06.21 18:22

21일 긴급성명 내…공개 방법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절차대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1일 기급성명을 내고 이른바 'NLL 대화록'에 대한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자료사진) ⓒ 데이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발언 논란과 관련, 해당 내용이 담긴 지난 2007년 10.4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전격 제의하고 나섰다.

문 의원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10.4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할 것을 제의한다”며 “누차 강조했듯이 결코 해서는 안될 어리석은 짓이지만, 이제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 등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으며, 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사안 중 하나가 바로 이 ‘NLL 발언 논란’이었다.

문 의원은 이어 “국가정보원(국정원)과 새누리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악용한 정치공작에 다시 나섰다. 정권 차원의 비열한 공작이자 권력의 횡포”라면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 등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열람한 행위 등에 대해 5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문 의원은 우선 △대통령기록물관리법과 공공기록물관리법을 위반 △정상회담 대화록을 정쟁의 목적을 위해 반칙의 방법으로 공개해 국가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리고, 국격을 떨어트림 △정상회담 내용과 성과를 왜곡 및 폄훼했고, 같은 방식으로 노 전 대통령을 또 한 번 죽이는 비열한 짓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앞으로 이번 NLL사태와 관련, 남측이 포기키로 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적행위 △국정원이 자신이나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정치공작 등 못할 일이 없을 만큼 사유화됐다고 언급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국정원이 바로 설 때까지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며 “새누리당에 대해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고,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 발전의 빛나는 금자탑인 10.4남북정상회담 선언의 성과를 이렇게 무너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고,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면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 뿐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 각종 보고 자료까지 공개한다면 진실이 선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공개 방법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NLL대화록 공개’를 두고 향후 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과 새누리당 간 책임공방이 벌어질 소지도 보인다.

문 의원은 이날 “정쟁의 목적으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 자료가 공개되는데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이 져야할 것”이라며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국정원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의원의 (NLL대화록 공개)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NLL발언에 대한 재논란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NLL대화록 사건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라는 발언을 하면서 제기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 지도부도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역사의 진실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NLL대화록) 공개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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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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