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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NLL 잘 모르는 사람들, 되게 시끄럽다"


입력 2013.06.24 18:32 수정 2013.06.24 18:40        조성완 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에게 "NLL 바꿔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7년 10월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NLL(북방한계선) 문제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위원장님하고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NLL은 바꿔야 한다”라고 밝혔다.

24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 소속 여당의원들에게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함께 배포한 8쪽 짜리 발췌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게 현실적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시끄럽긴 되게 시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안보군사지도 위에다가 평화경제지도를 크게 위에다 덮어서 그려보자는 것”이라면서 “(NLL) 전체를 평화체제로 만들어 쌍방의 경찰들만이 관리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다”며 “그래서 서해 평화지대를 만들어서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는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맘대로 하게하고, 그렇게 되면 통항을 위해서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갖고 평화문제, 공동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 협의를 계속해 나가면 내 임기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자신감을 갖는다. 헌법문제라고 자꾸 나오고 있는데 헌법문제가 절대 아니다. 얼마든지 내가 맞서 나갈 수 있다”며 “내가 가장 핵심적으로,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문제를 위원장님이 지금 승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남측의 반응은 어떻게 예상되는가.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라는 김 위원장의 질문에는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만든다는 데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반대를 하면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바보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께서는 실무적으로 선언보다 해야 될 짐을 많이 지고 가는 것이 됐다”고 말하자 노 전 대통령은 “내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늦추지 말자는 것이고, 또 다음 대통령이 누가될지 모르니까 뒷걸음질 치지 않게 쐐기를 좀 박아 놓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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