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후끈’ 이대호…산술적으로 27.4홈런?
지바 롯데전에서 결승 투런포 '시즌 12호'
산술적으로 27.4홈런, 몰아치기도 가능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31·오릭스)가 ‘6월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3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홈경기서 1-1로 맞서던 6회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오릭스는 4-1 승리를 거둬 퍼시픽리그 4위 세이부를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4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1-1 동점 상황이던 6회 진가를 발휘했다. 선두 타자 이토이 요시오가 우전 안타로 밥상차려준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가라카와 유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직구(135km)를 밀어 올려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12호 홈런.
시즌 내내 꾸준함을 선보이고 있는 이대호는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성적(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홈런 개수의 증가가 눈에 띈다.
24홈런을 기록했던 지난해 이대호의 홈런 사이클은 일정하지 않았다. 4월 한 달 간 2개 홈런으로 잠잠하더니 5월에만 8개를 쏘아 올려 월간 MVP를 수상했고, 6월 1개였다가 7월에 다시 7개로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3~4월 5개로 타격감을 가다듬은 이대호는 지난달 3개를 쏘아 올린 뒤 이달 들어 4개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이대호는 여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롯데 시절,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에 접어들면 이대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가 ‘여름사나이’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서 커리어하이였던 지난 2010년, 이대호는 6월에만 홈런을 12개를 몰아친 뒤 7월 7개, 그리고 8월(12개)에는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 시즌도 6월 한 달 간 성적은 타율 0.364 4홈런 10타점으로 시즌 성적(타율 0.326)을 웃돈다.
전 경기에 출장 중인 이대호는 산술적으로 27.4홈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3개 더 많은 수치다. 현재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선두 나카타 쇼, 어브레이유(이상 니혼햄, 18개)와 6개 차로 벌어져 있지만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일본 진출 2년 만에 홈런왕 등극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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