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잘라도 기억 잃지 않는 벌레 ‘플라나리아’

스팟뉴스팀

입력 2013.07.18 11:04  수정 2013.07.18 11:09

뛰어난 재생 체계…생물 의학 연구분야로 확대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진이 '플라나리아의 머리를 잘라도 기억이 보존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익스페리멘털 바이올로지 연구보고서 캡처(좌) 유투브 영상 캡처(우)

플라나리아의 머리를 잘라도 기억이 보존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플라나리아의 머리 부분을 제거해도 뇌가 재생되기까지 여전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보고서가 실린 ‘익스페리멘털 바이올로지’(The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먼저 제1군의 플라나리아가 밝은 공간에서 음식을 먹도록 훈련시켰다. 플라나리아는 기본적으로 열린 공간과 밝은 빛을 싫어하지만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이러한 환경에서도 먹이를 먹도록 했다.

이후 훈련받은 제1군 벌레들의 머리를 제거한 결과 평균 한 번의 재시도 후 금방 기억을 되찾아 밝고 넓은 공간에 매우 익숙하게 적응해 먹이를 먹었다.

반면 훈련 받지 않은 제2군 플라나리아는 전혀 먹이를 먹지 못했으며 같은 환경에 적응하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구진들은 이 연구를 통해 “플라나리아의 기억 일부가 몸의 신경기관에 저장돼 약 14일간 지속되며 잘린 뇌가 재생될 때 이 신경기관이 새로운 뇌로 변형 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나리아는 최근 특정한 기억을 부호화 하는 조직에 대해 연구하는 기계론적 연구 분야에서도 주요 실험 종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들은 “플라나리아가 정확히 어떠한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지를 연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배우고 기억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수율성이 뛰어난 플라나리아의 재생 체계와 생물 의학(생물 화학과 기능의 관계를 다루는 임상 의학)의 연관성을 찾는다면, 손상된 뇌의 줄기 세포 치료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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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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