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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LA 다저스 기적의 진격…1위 등극


입력 2013.07.23 15:29 수정 2013.07.23 15: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최근 26경기 21승..마침내 NL 서부지구 선두

투타 완벽 조화..이젠 류현진이 타선 도움 받아

류현진이 최근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멍에를 벗기도 하고, 타선 지원 덕에 승리를 차지하는 자체만 봐도 다저스의 불방망이를 느낄 수 있다.ⓒ MLB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는 LA 다저스가 드디어 지구 선두자리에 등극했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3 MLB' 토론토전에서 타선이 폭발해 14-5 대승했다. 무려 16안타 14득점으로 올 시즌 팀 최다득점을 뽑았다.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5.1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화끈한 타선 지원 덕에 시즌 8승째(3패)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51승47패(승률 0.520)를 기록, 올 시즌 최고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애리조나가 시카고 컵스에 2-4 패,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다저스가 올 시즌 리그 1위에 오른 것은 개막 2연전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것은 2009시즌이 마지막이다. 매팅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시즌엔 지구 3위, 2012시즌엔 지구 2위.

사실 올 시즌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치로 내걸고 출발한 팀이다. 올 시즌 총 연봉만 해도 2억 1630만 달러로 뉴욕 양키스(약 2억2900만 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그 어느 때보다 막대한 투자로 전력보강을 단행했다. 구단주 매직 존슨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시즌“이라고 했을 만큼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의 부상 속출과 난조로 침체에 빠지며 오랫동안 꼴찌에 머무는 믿지 못할 지옥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매팅리 감독의 보수적 용병술과 지나치게 느긋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다저스의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을 휘어잡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감독 경질설’ ‘시즌 포기설’이 나도는 가운데 상황은 더 악화됐다. 다저스는 지난달 22일 샌디에이고전 패배로 선두 애리조나와 무려 9.5게임 차까지 벌어졌다. 당연히 꼴찌였다. 와일드카드는 더 멀었다. 하지만 다음날 승리를 시작으로 다저스는 ‘기적의 진격’이라 할 수 있는 놀라운 성적(21승5패)을 기록했다. 무려 8할에 이르는 승률이다.

이처럼 다저스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타는 동안 서부지구의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경쟁팀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이날 패한 애리조나만 해도 최근 10경기에서 2승에 그쳤다.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지만 야시엘 푸이그의 놀라운 활약과 부상에서 돌아온 타자들이 힘을 보태며 시너지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탄탄했던 선발 마운드는 마이애미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리키 놀라스코 가세로 더 높아졌다. ‘방화범’으로 전락한 리그를 밀어내고 켄리 젠슨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불펜도 두꺼워졌다. 켄리 젠슨은 7월 이후 6경기에서 1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투타의 조화가 이뤄진 것.

물 타선 때문에 승리를 놓쳤던 류현진이 최근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멍에를 벗기도 하고, 타선 지원 덕에 승리를 차지하는 자체만 봐도 다저스의 불방망이를 느낄 수 있다. 다저스의 7월 팀 타율은 0.289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당당히 1위다. 6월 다저스의 팀 타율은 0.256으로 14위였다.

한편, 다저스 못지않게 7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추신수(31·신시내티)가 시즌 14호 홈런을 신고했다. 추신수는 23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서 상대 에이스 팀 린스컴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1회에는 2루타도 뽑아 1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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