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7호 홈런 포함 4안타 맹타 ‘나는 4번 타자다’
니혼햄전서 동점 홈런과 결승타 작렬
후반기 2경기 연속 멀티안타 행진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가 시즌 17호 홈런과 함께 후반기 2경기 연속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고베 훗토못토필드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동점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완벽한 활약으로 팀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2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기록하는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다소 떨어졌던 타율을 0.321로 끌어 올렸다. 또 올 시즌 100안타 고지도 밟았다.
홈런포는 팀이 3-4로 뒤진 6회말에 터졌다. 무사 1루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1루 주자 이토이가 도루 실패로 물러나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홈런으로 다시 반전시켰다.
상대 투수 야누키 도시유키는 주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편안하게 이대호를 상대했지만 132Km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쏠리면서 좌중간을 훌쩍 넘기는 초대형 홈런포를 허용한 뒤 고개를 떨궈야 했다.
4-4 동점을 이룬 가운데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5-4 역전도 견인했다. 사실상 패색이 짙었던 이날 경기를 이대호 홀로 뒤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기를 연승으로 시작했다. 앞으로도 팀이 하나가 돼 싸워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 같은 이대호의 활약에 일본 언론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이것이 4번 타자”라며 “6회 무사 1루에서 이토이의 도루 실패로 경기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대호의 한 방으로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또 ‘데일리스포츠’는 “동점 홈런과 결승타를 터뜨린 이대호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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