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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7호 홈런 포함 4안타 맹타 ‘나는 4번 타자다’


입력 2013.07.26 08:26 수정 2013.07.26 08: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니혼햄전서 동점 홈런과 결승타 작렬

후반기 2경기 연속 멀티안타 행진

이대호가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렸다. ⓒ 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가 시즌 17호 홈런과 함께 후반기 2경기 연속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고베 훗토못토필드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동점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완벽한 활약으로 팀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2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기록하는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다소 떨어졌던 타율을 0.321로 끌어 올렸다. 또 올 시즌 100안타 고지도 밟았다.

홈런포는 팀이 3-4로 뒤진 6회말에 터졌다. 무사 1루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1루 주자 이토이가 도루 실패로 물러나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홈런으로 다시 반전시켰다.

상대 투수 야누키 도시유키는 주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편안하게 이대호를 상대했지만 132Km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쏠리면서 좌중간을 훌쩍 넘기는 초대형 홈런포를 허용한 뒤 고개를 떨궈야 했다.

4-4 동점을 이룬 가운데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5-4 역전도 견인했다. 사실상 패색이 짙었던 이날 경기를 이대호 홀로 뒤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기를 연승으로 시작했다. 앞으로도 팀이 하나가 돼 싸워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 같은 이대호의 활약에 일본 언론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이것이 4번 타자”라며 “6회 무사 1루에서 이토이의 도루 실패로 경기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대호의 한 방으로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또 ‘데일리스포츠’는 “동점 홈런과 결승타를 터뜨린 이대호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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