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먹튀? 한국 언론이 만들어 더욱 섭섭"
'무릎팍도사' 출연해 텍사스 시절 이야기 털어놔
"슬럼프 극복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텍사스 시절 ‘먹튀 논란’에 대해 섭섭한 심경을 밝혔다.
박찬호는 2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메이저리그 난투극 사건부터 부인인 박리혜 씨와의 만남, 그리고 가장 맘고생이 심했던 텍사스 시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박찬호는 ‘먹튀’라는 별명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MC 강호동이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팀을 옮긴 후 그에 미치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말을 꺼내자 박찬호는 “사실 난 먹고 튄 것은 아니다. 먹기만 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제일 서운했던 건 한국 언론이 그 별명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다저스 시절 온 국민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한국인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야구가 잘 안 될 때는 한국이 나를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수면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어지자 나중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했었다”라며 “형, 동생 사이처럼 지내던 특파원들이 더 앞장서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갔다. 그게 제일 큰 배신감이었고,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속상해했다.
결국 박찬호는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피하기만 했던 감독 앞에 일부러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로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 2002년 LA 다저스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 달러(한화 약 700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적 첫 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5.75로 크게 부진했고, 텍사스에서의 4년간 고작 22승만을 거둔 뒤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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