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확대 지켜보는 CJ와 재계의 미묘한 온도차

김평호 기자

입력 2013.07.31 10:38  수정 2013.07.31 10:54

덤덤한 CJ…다음 타겟 될까 ‘노심초사’ 재계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CJ그룹 본사 ⓒ CJ그룹
CJ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자택과 서울 국세청을 압수수색한 이후 다음달 1일 검찰에 출석통보한 것과 관련, 당사자인 CJ그룹과 이를 지켜보는 재계가 긴장속에서 미묘한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오너의 구속과 압수수색 등 겪을 건 다 겪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내부동요는 없다는 입장인 반면 재계는 오히려 검찰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CJ그룹 관계자는 31일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수사 이외의 부서에서는 임직원들이 큰 동요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며 “이미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을 겪은 만큼 이번 일 또한 묵묵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사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될 시선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회장님 구속 이후 추가적으로 수사가 그룹 외부로 확대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는 주변 시선이 있지만 일자리 창출이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이미 수사 이전에 기획했던 것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계는 오히려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시작됐던 이번 검찰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자 오히려 재계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롯데쇼핑 계열사들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가시화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점점 고조돼 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앞장 서 대기업을 압박하고 총수를 구속하는 상황에서 CJ그룹을 지켜보는 다른 대기업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회장이 구속되면서 어떠한 수사에도 덤덤한 CJ보다는 다음 타켓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일부 대기업들이 지금 현 상황에서는 더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지난 30일 CJ그룹으로부터 금품 등을 제공받은 의혹이 있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자택과 서울 국세청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전군표 전 국세청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내부 보관 서류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다음날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전 전 청장에게 통보했다.

이에 CJ그룹 측은 지난 18일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재판을 성실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표명한 뒤 검찰수사가 그룹 외부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도 일단은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전 전 청장을 소환해 실제로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도 세금을 거두지 않은 의혹이 맞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 등 CJ 세무조사와 관련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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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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