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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누구를 위한 ‘주국야광, 중국말광’인가


입력 2013.08.23 11:25 수정 2013.08.23 11:46        백지현 기자

[기자수첩]가계부채로 울부짖는 서민 외면 '그들만의 리그'는 그만

민주당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헤어날 생각을 않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전병헌 원내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주국야광(낮에는 국회, 밤에는 광장), 중국말광(주중에는 국회, 주말에는 광장)’ 불사의지를 밝혔다. 다시 말해 장외투쟁을 접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한 술 더 떠 22일 의원총회에서 “원내외 광장, 국회 구분 없는 투쟁만이 우리의 나아갈 길이다”며 “광장, 국회에 올인하는 사즉생의 결의를 해야 한다”면서 투쟁수위를 높일 것을 단언했다.

서민들은 늘어가는 가계부채로 울부짖고 있는데 민주당은 서울광장의 천막을 걷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폭등하는 전세값과 아이들 교육비 문제, 노후대책에 대한 걱정으로 날로 깊어가는 서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오로지 그들이 내건 국가정보원에 대한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명분에만 매몰돼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그토록 목을 맨 국정원 국정조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가정보기관을 상대로 국정조사를 실시했다는 것 이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장외투쟁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전 원내대표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과장의 증언을 통해 국정원-새누리당-경찰의 삼각 커넥션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났다”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오히려 “일각에서 국정조사를 폄훼하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며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의 진상을 축소하고 덮으려는 의도된 프레임”이라고 역정을 냈다.

국회법에 따르면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결산국회에서 전년도 예산결산을 마쳐야지만, 지금 민주당의 행보를 보면 결산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9일, 9월 정기국회 전 결산국회 마무리를 명분으로 민주당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할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어 단독으로 제출한 바 있다.

특히, NLL 논란 및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등을 둘러싼 여야 정치공방으로 예결위 구성은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늦어졌다. 결산안과 내년 예산안 심사를 담당하는 여야 예결위 위원 50명의 명단도 지난 7일에야 확정됐다. 이번에도 결산심의에 차질을 빚으면 매년 국회가 법정시한 내에 예산심의를 처리를 못하고 정치공방만 일삼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제 8월도 1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민주당은 결산국회를 위해서라도 서울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하루 속히 국회로 회군해야 한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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