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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나 첼시나 ‘루니 미련, 버릴 수 없었다’


입력 2013.08.27 07:49 수정 2013.08.27 07: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루니, 첼시전 공수연결고리 역할 톡톡 '풀타임'

내줄 수도, 포기할 수도 없을 매력적 플레이

맨유에서 의욕을 잃은 루니에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인물은‘우승 청부사' 첼시 무리뉴 감독이었다. ⓒ EPL

첼시 무리뉴 감독이 여러 논란을 낳으면서까지 웨인 루니(28)를 왜 손에 넣으려 하는지 드러난 한판이다.

루니는 27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첼시와의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톡톡히 하며 풀타임 활약한 루니는 맨유엔 자신을 버릴 수 없는 이유를, 첼시 무리뉴 감독 앞에서는 왜 자신이 필요한지 그 가치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사실, 2000년대 중반 이래 프리미어리그를 사실상 양분한 맨유와 첼시의 이번 라이벌전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바로 루니를 둘러싼 이적설이다. 이번 대결은 ‘루니 더비’라고 불릴 정도였다.

맨유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해온 루니는 지난 시즌부터 로빈 판 페르시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좁아진 입지와 역할에 불만을 품고 끊임없이 이적을 요청해왔다. 에버턴 시절부터 이어진 모예스 감독과의 불화도 영향을 미쳤다.

맨유에서 의욕을 잃은 루니에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인물은‘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이었다. 첼시는 맨유에 영입을 제의했지만 연거푸 거절당했다. 루니 또한 무리뉴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해 맨유와의 갈등이 깊어 졌다. 그런 루니에게 맨유 팬들은 홈 개막전에서 야유가 아닌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루니는 기대에 부응했다.

예상과 달리 로빈 판페르시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루니는 초반부터 첼시를 최전방에서부터 강력하게 압박했다. 좌우 측면으로 넓게 이동하며 공격의 고리 역할을 했다. 루니의 패스 정확도가 매우 높았던 것은 아니지만, 루니를 중심으로 한 짧은 패스로 맨유는 전반 주도권을 잡았다. 루니는 수비라인에도 깊숙하게 내려와 가담하는 등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루니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루니는 전반과 다름없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후반 10분에는 웰벡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지만 웰벡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루니는 후반 31분, GK 체흐를 위협하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물론 0-0으로 비긴 이날 경기에서 루니는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혀를 내두르게 하는 활동량과 축구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한껏 뽐내며 무리뉴 감독이 왜 자신을 그토록 열망하는지 재차 입증했다.

올 시즌 첫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라이벌전에서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첼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무승부라는 만족할 만한 성과로 2승1무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첼시는 오는 31일 오전 3시45분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슈퍼컵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맨유도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치른 ‘최대 난관’ 첼시전에서 소중한 승점1을 챙겼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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