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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쇼크', 한국 금융시장 파급효과는?


입력 2013.08.28 17:33 수정 2013.08.28 17:43        김재현 기자

서방국가 '시리아 내전' 개입 소식 후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 국가 증시 하락

단기적 위기감 증폭 가능성 크지만 시리아 내부 정치적 요인, 국내경제 전이 파급력 제한적

이르면 29일께 서방국가들의 시리아 공습설이 전해지자 주요국은 물론 아시아 이머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시리아의 정치적인 불안 요인이 한국 경제의 미치는 요인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이르면 오는 29일 서방의 시리아 공습설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파가 아시아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은 상황에서 시리아라는 악재를 만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미국 NYT에 따르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이 있으면 바로 시리아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증시는 1% 이상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채 가격이 급등했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과 금, 미 국채 등 이른바 안전자산의 가격이 급등했다.

아시아시장에서도 일본과 홍콩, 한국 등 주요 증시가 하락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의 이머징 국가 증시도 2~3% 가량 급락세를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란, 이집트, 시리아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은 중동지역 산유국의 생산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현재 미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유럽 재정위기 등 하방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불안이 가중된다면 투자자금 이탈 가속화와 수요감소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리아가 직접적인 석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인근 중동지역으로 정치적 불안감이 불똥이 튄다면 국제유가의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WTI) 선물가격은 장외거래에서 112.2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선물가격은 주요 원유 생산국인 리비아가 내전 여파로 생산량이 급감한 상태다. 시리아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올해만 21.2% 급등했다.

영국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4달러36센트, 3.96% 오른 배럴당 115.10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올들어 10%가량 상승했다.

시리아 사태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시에떼 제너럴은 "미국이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이 다음주 중에 시리아에 군사 개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없다 해도 유가가 며칠 내 배럴당 12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시리아 분쟁이 다른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공급 위축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의 장중 사상최고가는 지난 2008년 7월11일에 기록한 147.5달러다.

하지만 기존 산유국의 공급을 고려할 경우 시라아 사태 여파가 우리경제에 이전되는 파급력은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관련해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본다면 중동의 경우 유가 영향은 있겠지만 대체오일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사태가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의 미치는 영향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시리아 쇼크'에 선방하며 1880선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피 장 초반 미국의 시리아 내전 군사개입 우려감에 1%이상 내렸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1000억원 이상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32포인트 소폭 내린 1884.5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은 결과다. 외국인은 1224억원, 기관 648억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지만 시리아 내전 상황으로 지속되던 정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로 전이되는 파급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직접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이유가 붉어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불안 심리 영향으로 외환시장의 원화가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이 선반응하면서 외환·주식시장이 타격을 받겠지만 8월말 전후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며 시리아의 정치적인 상황이 우리나라에 위기로 전이되는 영향요인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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