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이석기, 하루만에 등장 "끝까지 싸운다"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 참석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 주장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원단 연석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전국을 혼란에 빠지게 한 채 자취를 숨겼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잠적 하루만인 29일 모습을 드러내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서 “나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라며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을 탄압 하고 있다.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그러나 탄압이 거셀수록 민주주의의 불꽃은 더 커질 것”이라며 “나와 통합진보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을 믿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성토하듯 말했다.

이에 앞서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청와대와 국정원이 희대의 자작극을 벌였다”며 “이석기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 말살하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적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여러분, 민주주의를 두려움에 떨게 해서 촛불 꺼트리려는 공안탄압에 절대 속지 말라”며 “진보당원들이 통신시설 및 무기저장소 습격과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으로 내란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진보당에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의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정치공작에 맞선 국민의 촛불저항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해온 통진당은 청와대와 국정원의 눈엣가시였다”며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졌다. 전국 16개 시도당과 177개 지역위까지 모두 비상체제로 운영해 전당적 총력 대응체제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모습을 드러낸 이석기의 지난 날 행보는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당원들은 이날 오전에서야 이 의원의 회의 참석 여부를 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회의실 앞에는 "종편 방송 채널의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종이를 내걸고 종편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