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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본능 재가동’ 류현진…제대로 먹힌 정공법


입력 2013.08.31 14:48 수정 2013.08.31 14: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공격적인 투구, 1회 징크스 날렸다

2회 실점 후 공격서 동점 2루타로 설욕

류현진은 2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 mlb.com

2연패 탈출을 위한 류현진(26·LA 다저스)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3승을 낚았다.

류현진은 볼넷이 1개에 불과한 반면, 탈삼진은 6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로써 평균자책점도 종전 3.08에서 3.02로 떨어졌다. 다저스 역시 류현진의 호투와 홈런 2방을 몰아친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9-1 대승을 거뒀다.

지난 마이애미전과 보스턴전에서 연패를 당한 류현진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보스턴전에서는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철저하게 공략당한데 이어 구속마저 끌어 올리지 못해 11경기 연속 이어지던 홈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멈추기도 했다.

결국 류현진은 1회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특히 그동안 1회에 무척 고전하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펼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인 류현진은 이날만큼은 94마일(151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의 굳은 심지는 볼 배합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류현진은 경기 시작 후 6개의 공을 직구로만 던졌다. 코너워크 또한 좌우 구석을 찌르니 톱타자였던 크리스 베노피아와 후속 타자 윌 베너블이 쉽자리 배트를 내지 못했다. 모처럼 류현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2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류현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타를 맞고 난 뒤 후속타자 닉 헌들리에게 체인지업 3개를 연달아 꽂아 넣어 삼진으로 처리, 승부욕이 더욱 불타오른 모습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2회말 공격 시에도 류현진은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의 7구째 공을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야시엘 푸이그의 좌익수 앞 짧은 안타 때에는 홈까지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아 역전 결승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타이밍상 아웃될 수 있었지만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포수의 시야를 방해한 센스가 돋보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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