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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류현진 “창피한 슬라이딩이었다”


입력 2013.09.01 02:31 수정 2013.09.01 06: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2회 공격에서 안타-타점-득점..슬라이딩은 하이라이트

샌디에이고전 6.1이닝 1실점 호투..시즌 13승 달성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26·LA다저스)이 전력 질주로 홈에 쇄도해 역전 득점을 올리며 홈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겸연쩍은 듯 웃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1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 다저스의 9-2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13승(5패)째를 수확했다.

마운드는 물론 타석, 그리고 누상에서도 류현진의 움직임은 단연 돋보였다.

류현진은 2회 2사 2루ㅈ에서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푸이그 좌전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한 이닝에 안타-타점-득점을 모두 기록했다.

특히, 홈 쇄도 때의 슬라이딩이 하이라이트였다. 타이밍 상 아웃이었지만 과감한 슬라이딩과 포수 닉 헌들리가 공을 흘리는 행운까지 겹쳐 결승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슬라이딩도 어색했다. 두 다리를 한꺼번에 내미는 움직임으로 슬라이딩이라기 보다는 엉덩방아에 가까웠다. 프로데뷔 후 2호 슬라이딩.

미국 취재진도 류현진 슬라이딩에 관심을 나타냈다. 류현진 슬라이딩에 대한 질문에 돈 매팅리 감독은 “발이 반대로 들어갔다”면서도 “어쨌든 세이프였다. 좋은 기술”이라며 미소를 띠었다.

류현진은 슬라이딩에 대해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포수에게 공이 오는 것을 느끼고 급한 마음에 슬라이딩을 한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된 것 같다”며 “창피한 슬라이딩이었다”라고 긁적였다.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서 류현진이 호투하는 것은 이젠 당연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안타에 득점, 게다가 투지로 뭉친 슬라이딩은 스스로를 더 매력적인 투수로 키워가고 있다.

한편, 4~5번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은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현재 평균자책점(방어율)이 3점대 초반(3.02)인 만큼, 2점대 평균자책점도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류현진은 로테이션상으로는 5일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필드에 오른다. 하지만 로테이션이 유동적이라 신시내티 원정에서 추신수와 또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 13승과 함께 8월에만 22승(6패)째를 거둔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까지 3명의 13승 투수를 보유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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