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직접 만나 사퇴 설득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서도 감찰 권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자식’ 논란 끝에 지난 13일 사퇴한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일주일 전부터 사퇴를 권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황 장관은 지난 주말께 채 총장을 만나 사퇴를 설득하고, 대검 측에 두 차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라”는 지시도 했으나 대검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에도 황 장관과 국민수 법무부 차관이 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설득했으며,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도 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직 기강 감찰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 총장의 사퇴 배경을 둔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은 황 장관이 13일 오후 1시 40분경 감찰을 지시하자 참모진과 긴급회의를 갖고 사퇴 방침을 알렸다.
그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라는 성명에서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 둡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 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혼외아들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이와 관련, 황 장관은 “채 총장의 사퇴는 종용한 적이 없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불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