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오승환 겨냥 ‘7억엔’ 쏜다
2년간 7억엔 준비, 용병에겐 최고 대우
요미우리 최대 라이벌로 전통의 명문구단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1·삼성 라이온즈) 영입을 위해 발 벗고 나설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7일 “한신이 오승환 영입을 위해 최고 조건으로 7억엔(약 76억원)을 마련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 될 것으로 보이며 7억엔이라는 몸값은 오릭스에 입단한 이승엽(2011년), 이대호(2012년)와 같은 규모다. 2억 5000만엔의 연봉을 받았던 이들은 일본 프로야구 용병들 중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이는 한신 측이 오승환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기록인 273세이브를 거두고 있으며 두 차례 47세이브를 올려 아시아 한 시즌 최고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WBC와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한 것이 높은 몸값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오승환의 해외 진출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최고 자리에 올라선 그는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 야구에 대한 도전 의식이 강했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꿈을 현실로 만들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오승환에게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한신은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일본시리즈 우승은 1회(1985년)에 불과하지만 요미우리의 최대 라이벌로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모회사는 한신 전기 철도로 자금력도 풍부하다.
연고지는 효고현이며 고교야구의 성지 한신 고지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 3대 대도시인 오사카와 인접하고 있으며 오사카 연고의 오릭스 버팔로즈보다 많은 팬을 동원하기로도 유명하다. 한신은 지난해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로 진출, 뒷문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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