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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추락’ 맨유 모예스 감독 “루니에겐 책임 없다”


입력 2013.09.23 10:19 수정 2013.09.23 10:2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맨유, 맨시티전 완패로 8위 추락

모예스 감독, 분위기 뒤집을 지도력 못 보여줘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은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 SBS ESPN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맨유는 23일 자정(한국시각)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1-4 패했다.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 후 모예스 감독이 치른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남겼다. 스코어에서도 드러나듯, 변명의 여지없는 참패였다. 이날 맨유는 후반 12분까지 무려 4골을 헌납하며 끌려다녔다.

맨유는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중원 싸움에서 현저하게 열세에 놓였다. 맨유 주포 로빈 판 페르시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력은 현저하게 감퇴됐고, 웨인 루니만 고군분투했다. 루니는 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프리킥 만회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역시 루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예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했지만 루니가 가장 탁월했다. 그에게는 패배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평하면서도 “너무 허무하게 많은 골을 실점했다. 맨시티 미드필더들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내주지 않았다. 4골을 내주고 이기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뚜렷한 전력 누수가 없었으며, 오히려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던 중앙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다.

27년 동안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의 그림자는 아직도 짙게 남아있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은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맨유는 리그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1무 2패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잃은 지 오래다. 그동안 맨유는 퍼거슨의 존재만으로도 타 팀들이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강팀으로서의 면모도 잃고 있다. 맨유는 첼시,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하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퍼거슨 시절이라면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자기 색깔을 입히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맨시티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에 0-2로 뒤진 채 후반에 돌입한 맨유는 변화된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초반 2골을 허용하면서 라이벌전을 싱겁게 만들었다.

물론 모든 책임을 모예스 감독에게 돌리는 것은 가혹하다. 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맨유는 주중 열리는 리버풀과의 캐피털 원 컵 3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시험무대에 오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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