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틴 시즌 59호 홈런…일본 역대 최강 용병?
발렌틴, 대망의 60홈런에 단 1개만 남겨둬
'MVP 기정사실' 각종 기록 갈아치울지 관심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강의 슬러거로 평가 받는 블라디미르 발렌틴(29·야쿠르트)이 시즌 59호 홈런을 터뜨리며 60홈런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발렌틴은 지난달 30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3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 나서 3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59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근 9경기 동안 침묵했던 발렌틴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발렌틴은 2-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상대 선발 코코란의 커브를 잡아당겨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발렌틴은 홈런 1개만 더 추가한다면 아시아 최초로 6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미 지난달 15일 오 사다하루(왕정치·1964년), 터피 로즈(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2002년) 등 3명이 갖고 있던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55개) 기록을 경신한 바 있는 발렌틴은 홈런 외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특히 장타율 0.782를 기록 중이라 지난 1986년 한신 타이거즈의 랜디 바스(0.777)가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고 장타율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당시 바스는 타율 0.389 47홈런 109타점을 기록, 센트럴리그 한 시즌 최고 타율 기록도 함께 달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04년 이후 9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도 노리고 있다. 현재 발렌틴은 타율(0.323)과 홈런(59개) 부문에서 센트럴리그 1위에 올라있다. 타점(128개)에서 토니 블랑코(요코하마·134타점)에 6개 뒤져 있어 따라잡기 쉽지 않지만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마지막 트리플 크라운은 2004년 다이에 호크스의 마쓰나카 노부히코가 작성했으며, 센트럴리그에서는 1986년 랜디 바스 이후 26년간 배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발렌틴은 시즌 MVP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일본에서 외국인 선수가 마지막으로 MVP를 차지한 사례는 2009년 요미우리의 알렉스 라미레즈로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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